폭스콘 지포스 7950GT 오버클럭을 소개하기 이전 먼저 소개해야 할 것이 번들로 들어있는 조이패드다. 폭스콘의 고급 제품에는 항상 폭스콘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조이패드가 번들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이 USB 방식의 조이패드를 PC에 연결해 할 수 있는 게임이 그리 많지는 않다. 더구나 FPS 게임등의 PC용 게임은 대부분 마우스 작동에 최적화 된 방식의 게임들이기 때문에, 활용성이 많지 않아보인다.

그렇지만 간혹 조이패드가 필요할 때, 간단하게 친구들하고 니드포스피드 같은 레이싱 게임을 할때 .. 역시 조이패드가 키보드보다는 좋다. 다다익선이라고 쓸데없는 번들을 예의상 주는 것보다야 좋지 않은가.

이 제품에는 지포스 7950GT(코드명 G71-GT2) GPU가 장착되어 있다. 어쩌면 다이렉트X 9을 지원하는 G7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GPU지만 가격대 성능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지포스 7950GT 시리즈의 가격이 20만원 초반대까지 내려오면서 중급형 그래픽 카드로는 최고의 성능을 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GPU의 동작 속도는 575MHz로 같은 클럭의 레이디언 X1950Pro나 지포스 7600GT보다 높은 성능을 낸다.

이 제품이 장착한 GDDR3 메모리는 총 512MB로 일전에 소개했던 지포스 7950GT 256MB에 비해 2배의 메모리 용량을 갖추고 있다. 메모리의 동작 클럭 역시 1560MHz(DDR)로 높아졌으며, 메모리 버스는 256비트로 같다. 지포스 7950GT 정도의 그래픽 카드는 고해상도의 게임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제품이므로 빠른 속도의 대용량 메모리는 필수적이다.

오버클럭 버전임을 알게 해주는 외형적 특징이 바로 쿨링 시스템인데 비 오버클럭 버전의 경우 지포스 레퍼런스 쿨러를 그대로 도입했던 것에 비해 오버클럭 버전은 별도로 설계된 쿨링 시스템을 장착했다. 열전도에 유리한 구리 재질로 이루어진 비교적 큰 사이즈의 방열판을 창착했으며, 테스트 결과 비교적 소음이 없는 팬을 채용했다.

특히 제품의 컨셉에 맞게 캔버스 재질의 프린트가 인상적인데, 폭스콘 그래픽 카드의 모토인 The Art of More와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지포스 7600 시리즈와 달리 외부 전력이 필요한 지포스 7950 시리즈는 별도의 12V 전원을 통해 전체 전원을 공급 받아야 한다. 전원부는 이전 시리즈와 동일하고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제품에는 파워서플라이와 연결하기 위한 별도의 전원 커넥터가 번들되어 있다.

제품에는 폭스콘 지포스 7950GT 그래픽 카드, 제품 설명서, 드라이버 CD, 유틸리티 CD, 조이패드, 6핀/4핀 12V 연결 커넥터, DVI 젠더 2개, 컴퍼넌트 TV아웃 어댑터 등이 번들되어 있다.

시스템에 제품을 설치하고 최신 드라이버인 93.71 WHQL 버전을 깔면 제품을 정확히 인식한다. 드라이버만을 설치하면 GPU의 클럭 설정이나 기타 세부 설정을 할 수 없고 엔비디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nTune 5 버전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아래와 같이 클럭 확인 및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같은 GPU지만 이전보다 높은 동작 클럭을 가지기 때문에 행여 높은 온도로 오동작을 하는 것은 아닐까? GPU 설정 항목에는 내부 온도계를 통해 온도 수준을 체크하는 모니터링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일반 작업시와 3DMark06가 돌아갈때의 온도를 체크해봤다.

온도를 체크해본 결과 GPU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 작업시는 약 50도 전후의 온도를 유지하다가 GPU를 100% 사용하는 3DMark06을 실행시키면 약 80도 전후까지 온도가 상승한다. 기본 클럭에서 이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므로 여기에 오버클럭을 할 경우 별로의 쿨링 시스템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인텔 코어2 듀오 E4300, 기가바이트 965P-DS3, DDR2 2GB 메모리, 삼성 400GB 하드디스크, 스파클 700W 파워 서플라이 등의 환경에서 3DMark06을 테스트해 보았다. 비교 대상은 지포스 7600GT(575MHz/1500MHz), 레이디언 X1950Pro 등이다.

특히 이 제품의 GPU 및 메모리 동작 클럭이 580MHz/1560MHz인데, 이를 드라이버 내부에 있는 자동 오버클럭 감지 기능을 통해 GPU 660MHz, 메모리 1660MHz로 오버클럭한 결과도 같이 비교했다. 총점의 경우 비교 제품을 여유있게 앞서 나가고 있고 오버클럭을 실시한 경우 더 월등한 성능을 냈다.

테스트 결과는 다시 이전 다이렉트X 9의 쉐이더 모델 2.0에 중점을 둔 테스트인 SM 2.0과 HDR 및 쉐이더 모델 3.0에 맞춰진 테스트인 SM3.0/HDR 항목으로 나눠진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지포스 7600GT에 비해 SM3.0 항목에서 그 성능의 향상이 두드러진다. 즉, 많은 수는 아니지만 최신 기술이 도입된 최신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폭스콘 지포스 7950GT 오버클럭 제품을 구입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능 증가폭이 비교 제품들에 비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폭스콘 지포스 7950GT 오버클럭 제품을 살펴보았다. 최근 그래픽 카드의 클럭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제조사들의 경우 동작 클럭보다 높은 스펙의 메모리 등을 장착해 음성적인 오버클럭을 유도하고 있다. 이경우 오버클럭으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제조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오버클럭 제품은 제조사 스스로 제품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발표되기 힘든 제품이 된다.

그런면에서 폭스콘 지포스 7950GT 오버클럭 제품은 폭스콘이 가져온 안정성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2년간 윈도우즈 비스타와 3D 게임을 모두 잡으려는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