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처음 PC를 접했던 당시에는 PSU는 그저 교류전원을 PC에 알맞게 공급하는 기능만을 담당하였다. 물론 당시의 PC부품들은 지금처럼 높은 전력소비량을 가지거나 고열을 내는 등의 자칫 시스템의 불안정을 몰고 올만한 여지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오죽하면 PSU는 만원이면 떡을 친다는 말이 있었을까...
사실 필자가 PSU도 고급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안건 대략 7년여전이었다. 군대를 막 제대하고 개인용도의 PC를 맞추려고 할때 모 잡지에서 어떤 남자가 애들 앉는 의자를 들고 어딘가를 갈망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광고사진 한장이 처음 에너맥스에 대한 첫 기억이다.
'뭔가 부족하지 않으십니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러한 의미의 문구였다. 당시 필자는 꽤나 높은 가격을 치르고 AMD에서 강추한다는 듀얼팬을 탑재한 275와트의 PSU를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 ATi의 역작인 레디온9700프로 그래픽카드를 구입했던 필자는 제품 패키지에 적혀있는 300와트 이상의 PSU 권장이라는 말에 설마 비싸게 산게 애물단지가 되는게 아닌가 하고 상당히 노심초사하며 시스템에 그래픽카드를 꽂아봤는데...이게 웬걸 잘만 돌아가네???
과연 누가 뻥을 친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적어도 에너맥스의 PSU는 별 탈 없이 시스템을 잘 돌려주었더라는 이야기이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에너맥스의 새로운 고성능 지향의 제품인 인피니티 시리즈의 최고출력 제품인 720와트 제품이다. 요새 고출력 제품이 모두 그러하듯 대형 팬(135mm) 하나만으로 냉각과 배기를 담당하며 방청처리된 다크그레이 코팅으로 고급스러운 외형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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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단순한 회색은 질렸다고나 할까? 이제는 금색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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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와트..사실 1천와트도 한두번 보고나니 이제는 별 감흥이 없는데 720와트라고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720와트(물론 이 출력을 모두 뽑아낸다고 가정했을때)라 함은 일반적인 세탁기를 가볍게 능가하는 전력소비라고 할 수 있는데 가정에서 비교적 많은 전력소모를 가진다고 할 수 있는 헤어드라이어나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등의 제품에 비해서도 720와트는 결코 적은게 아니다.
특히나 PC같은 경우 한번 켜면 몇시간씩 쓰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실질적으로 총 전력소비는 아마도 에어콘 다음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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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다행인건 웬만해서는 이걸 다 뽑아주지 않는다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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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mm도 이제는 모자른건가? 본 제품에는 135mm나 되는 대형 냉각팬이 제품의 한쪽면을 거의 완전히 뒤덮고 있다. 거기에 화려한 금도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마감의 그릴이 자리잡고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에너맥스의 팬들이 그러하듯 팬의 날은 전부 투명한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처리되어 있고 자기부상 방식으로 회전하여 저소음과 향상된 내구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여기에 LED 장식같은 것은 없으니 오해는 말도록 하자. 대형 팬이 탑재된 만큼 추가 냉각팬은 존재하지 않으며 벌집형태로 배기구를 타공하여 효율적인 배기가 가능하다. 특히 전원케이블이 연결되는 플러그 밑에 제품의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표시등이 있어 현재 PSU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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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mm보다 큰 135mm의 냉각팬이 쓰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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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집형태의 구멍을 통해 내부에서 발생한 열이 배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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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전원 스위치 외에도 스테이터스 모니터링 기능이 포함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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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열어보면 정말 빈틈없이 채웠다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정도로 알찬 구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형 코일들이 가장 눈에 띄며 냉각을 위해 설치된 냉각핀, 보다 안정적이고 양질의 전원공급을 위한 수많은 필터회로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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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캐패시터 한개(390uF 400VDC)가 탑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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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고급 PSU들은 하나같이 모듈형태의 케이블을 사용한다. 이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이런 형태의 케이블은 내장된 부품에 따라 선택적으로 PSU의 케이블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형태이다.
시스템 내부에 HDD와 ODD가 각각 하나씩 있다면 실질적으로 본 제품에 연결하는 케이블은 하나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나머지 케이블들은 별도의 파우치에 담아 따로 보관이 가능하며 이는 시스템 내부에 선정리와 불필요한 간섭을 줄여 보다 효과적인 냉각과 케이블 간섭으로 인한 소음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뭐니뭐니해도 본 제품의 특징이라면 고성능 VGA를 위해 제공되는 6핀 12V 전원을 총 3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전원이 연결되는 곳을 보면 알겠지만 모듈러 케이블을 통해 2개의 출력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12V 채널이 있기에 만일 자신의 시스템에서 싱글 VGA를 사용한다면 굳이 별도로 제공되는 12V 채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특히 기본제공되는 12V 채널은 추후 새로운 VGA가 지원할 8핀 단자와 호환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남는 케이블을 보관하기 편한 파우치가 제공되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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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GPU 시스템이라면 빨간색의 12V 채널은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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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세종류의 케이블들을 제공하는데 두개의 12V VGA 케이블, 그리고 ODD나 HDD등에 연결할 수 있는 전원케이블이 SATA, PATA 별로 3개씩 제공된다.
VGA 케이블의 경우 따로 방향없이 연결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케이블들은 PSU쪽 연결부위가 반드시 존재하므로 연결 전에 이를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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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으로 제공되는 12V VGA케이블 (8핀까지 지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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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세서용 전원케이블 (서버용 보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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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 제품은 모듈러 케이블이나 3채널의 12V 출력 말고도 여러가지 특징이 더 있다.
현재는 사라진 제품군이지만 쿨러자이언트 제품의 경우 시스템을 종료하고도 약 2분간 시스템 내부에 누적된 열기를 빼내기 위해 PSU의 블로워가 배기상태로 작동하게 된다. 그런데 본 제품은 이것을 더욱 강화하여 시스템 내부 온도가 45도를 넘을 경우 최대 2분간, 그 이하의 경우 10초간 시스템 전체의 냉각팬을 작동하도록 하여 시스템을 열에서 보호하는 기능인 '쿨가드'를 갖추었다. 시스템 종료후에도 일정시간 팬에 의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은 시스템 이상이 아닌 PSU의 자체 기능이므로 오해하지 말도록 하자.
특히 에너맥스 제품군에서는 처음으로 80플러스 인증을 받아 고효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제품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으며 파워가드 기능을 통해 현재 PSU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였다. 파워가드 기능은 본 제품의 후면 전원케이블 연결부에 위치하고 있는 LED와 비프음으로 현재 제품의 상태를 알리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시에는 비프음을 출력하지 않는다. 단 두번의 비프음이 간격을 두고 들릴 경우 보호모드가, 짧은 비프음이 계속 들릴경우 PSU의 팬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이 경우 반드시 PSU의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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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쿨러자이언트 제품군에 채택된 기능과 유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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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가드 기능은 제품의 상태를 쉽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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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고출력을 지향하는 현재의 PSU트렌드를 볼때 본 제품은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 그리고 80플러스 인증으로 대변되는 양질의 출력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거의 갖추었다고 해도 무방한 제품이다. 하지만 그런 특징에 걸맞는 높은 가격(사실 플래그쉽 제품인 갤럭시 1000와트와 비교해도 출력대 가격비는 약 25원 가량 차이만을 보인다.)이 많은 이들이 쉽게 다가설 수 없도록 하는 장벽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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