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에서는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Blu-Ray) 플레이어를 출시하였다. 기존의 DVD는 720*480의 해상도를 가진 SD급 화질이었던데 비해 차세대 DVD라 불리는 블루레이 디스크(이후 BD라 줄임)나 HD-DVD는 1920*1080의 고해상도 화질을 구현한다. 이 제품은 특히 독창적인 '2렌즈/1픽업' 기술을 통해 블루레이 디스크는 물론이고 기존의 DVD와 CD도 재생하며, HD급 컨텐츠를 720P, 1080i, 1080P의 다양한 해상도로 출력 가능하다.

현재 차세대 DVD 기술은 HD-DVD와 BD가 치열하게 경쟁해 왔는데, 얼마전 도시바에서 세계 최초로 HD-DVD 플레이어를 출시함으로써 기선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에서 BD 플레이어를 출시하고 LG전자에서는 PC용 BD 드라이브를 대거 출시함으로써 블루레이 쪽의 전력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BD 플레이어의 출시에 맞춰 소니 픽쳐스에서도 타이틀을 출시하기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차세대 DVD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HD급의 고해상도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영상 데이타를 처리해야 하고, 이는 더 많은 저장매체를 필요로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CD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데이타가 650MB인데 비해 DVD 한 장에는 듀얼 레이어로 약 8.5GB(싱글은 4.7GB)를 넣을 수 있다. 이 정도 용량이면 SD급 화질의 영화를 약 2시간 정도 담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1920*1080의 HD급 영화를 담기 위해서는 (압축률에 따라 다르지만) 기존의 DVD 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BD는 싱글 레이어로 했을 때 25GB, 듀얼 레이어로 만들 때에는 약 50GB를 저장할 수 있으므로 CD 77장이나 DVD 6장에 해당하는 저장용량을 자랑한다.

BD의 장점에 대한 기술적인 얘기는 다음 장에서 화질 테스트 결과를 설명 드리면서 좀더 자세하게 해 드리도록 하겠다. DVD에 비해 BD가 좋은 점 중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있어 가장 반가운 소식 중의 하나는 아마도 미국, 일본, 한국이 하나의 지역코드(지역 1)로 통합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환태평양 국가 중에서 중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모두 '지역 1'로 편입됨에 따라 컨텐츠의 구매와 활용이 매우 편리해 진 것이다. 이는 삼성과 LG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일본과 한국만 '지역 1'로 편입할 수는 없어 동남아까지 덩달아 덕을 본 게 아닌가 생각된다.

BD-P1000의 박스는 아래의 사진과 같다. Black과 Blue의 조화가 이루어진 가운데 가볍게 Gray를 사용하고 있다. 내용물로는 BD-P1000 본체와 리모컨, 매뉴얼, HDMI 케이블, 컴포넌트 케이블, 그리고 컴포지트(CVBS) 케이블과 오디오 케이블 등이 들어 있다.

아래의 사진은 삼성에서 테스트용 BD-P1000과 함께 제공한 3장의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모두 소니 픽쳐스에서 제작한 것으로 화질도 좋은 편이고 내용도 재미있다. 스텔스는 DVD 타이틀로 여러 번 봤던 영화이므로 좋은 비교가 될 것 같고, Into the Blue와 50 First Dates는 필자가 보고 싶었던 영화라서 반가웠다.

BD-P1000의 본체이다. 요즘 나오는 DVD 플레이어들과 비슷한 크기인데 전체적으로 흑색을 적용하였다. 최근의 TV 들이 대부분 광택이 들어간 흑색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맞추려고 한 것 같다. 깔끔하고 첨단적인 느낌을 준다. 디자인뿐 아니라 작동법도 일반적인 DVD 플레이어와 별로 다르지 않아 굳이 매뉴얼을 보지 않아도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BD-P1000은 블루레이 디스크뿐 아니라 많은 종류의 DVD나 CD 포맷도 재생이 가능하다. 지원가능한 디스크의 종류를 상세히 살펴 보면 BD-ROM, BD-RE, DVD-비디오, 오디오 CD, CD-R/-RW, DVD-R, DVD-RW, DVD-RAM 등이다. 이들 디스크에 있는 MP3 파일이나 JPEG 사진을 볼 수 있고, DVD 타이틀을 감상할 수도 있다.

BD-P1000의 디스크 삽입구 바로 아래의 덮개를 손가락으로 살짝 당겨 보면 메모리 카드 슬롯이 나타난다. 2개의 메모리 카드 슬롯이 보이는데 총 10가지 종류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Compact Flash(CF), Micro Drive(MD), Momory Stick, Memory Stick Pro, Memory Stick Duo, Memory Stick Pro Duo, Secure Digital, Multi Media, Mini SD, RS MMC 등이 호환되는데... 이중에서 주황색으로 표시한 4가지 메모리는 직접 연결할 수는 없고 반드시 아답터와 함께 사용해야 된다고 한다.

이번에는 BD-P1000의 전면부 우측을 보자. 기존의 DVD 플레이어나 셋탑박스와 마찬가지로 동시에 여러 종류의 신호를 출력하지는 못한다. 아래의 사진에서 'TV출력 선택'이라는 버튼을 한번씩 누를 때마다 HDMI, 컴포넌트(YPbPr), 영상(CVBS 혹은 S-Video) 순으로 출력 신호가 바뀐다. 요즘에는 모니터뿐 아니라 TV도 EDID통신을 통해 디스플레이 정보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 BD-P1000은 TV를 HDMI로 연결했을 때 EDID를 지원하는 TV인 경우에는 그 TV가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로 자동 설정해 준다. 반면 EDID를 지원하지 않는 TV를 HDMI로 연결했을 때에는 720P 해상도로 출력된다고 한다.

BD-P1000의 뒷면 연결단자함은 여느 DVD 플레이어나 셋탑박스와 비슷하다. 컴포지트 영상(CVBS) 출력단자 1개, S-Video 출력단자 1개, 컴포넌트 1개, HDMI 단자 1개, 그리고 5.1채널 음향 출력단자와 디지털 음성출력단자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