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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評] WoW 확장팩 파동, 모두 다 잘한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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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 놀라운 게임은 블리자드 스케일!! 그러나 서비스는 안드로메다 스케일!!

굳이 국내에서 블리자드의 게임을 논하는 것은 정말 새삼스러울게 없다. 워낙 블리자드가 국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만큼 이 회사가 어떤 게임을 만들고 어떤 게임을 서비스 하는지는 구구절절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사실 스타크래프트는 10년 가까이 국내 프로게임리그에서 최고의 인기게임으로 자리매김 하였고 디아블로 시리즈는 소위 폐인양성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매 시리즈마다(그래봤자 두개뿐이지만) 열혈 게이머들의 수면시간을 뺏어갔다. 블리자드의 첫 MMORPG로 많은 기대와 탄탄한 스토리로 우리에게 등장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는 그동안 국내 최고의 MMORPG로 군림하던 리니지 시리즈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2004년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사실 오픈 베타테스트때까지만 해도 그동안 단순 노가다와 아이템파밍, 무분별한 사기행각으로 점철된 리니지 시리즈에 지친 많은 MMO 게이머를 매료시키며 소위 '리니지 킬러'라는 별명을 얻으며 파죽지세로 시장을 파고들었지만 2005년 초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실정을 무시한 납득할 수 없는 가격정책을 통해 비난과 욕설을 들으며 결국 리니지에 다시 밀리면서 2인자의 자리로 내려 앉았다.

▲ 잘 하다 왜 그랬어? 열 받자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던 어쨌든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 국내에서 시작된 WoW는 이후 수차례의 요금인하와 광고 등으로 정식 서비스 이후 침체되었던 분위기를 어느정도 되돌려 놓는데 성공하였고 2005년 블리즈콘(BlizzCon : Blizzard Conference)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와 구성이 담긴 확장팩을 2006년 발매한다고 공식발표하면서 또 한번 세인의 주목을 받게된다.

수많은 정보들이 유출되거나 발표되는 것으로 조금씩 WoW의 확장팩의 모습이 공개되었고 결국 양 진영에 새로운 종족이 하나씩 추가되고 60에서 제한되던 레벨도 70까지 상향되면서 새로운 지역과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으로 확장팩의 내용은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약속했던 2006년 발매는 출시일 도래를 목전에 두고 급히 2007년 1월로 연기되기에 이르른다.

사실 여기까지는 블리자드 자체에서 연기한 것으로 큰 문제는 아니다. 지금까지 블리자드의 발매스케줄을 봤을때 예정 발매일을 정확하게 지킨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제는 어느정도 유저들도 그들의 그런 움직임을 이해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를 정도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일이었다.

특히나 기나긴 연기만큼 뛰어난 완성도로 유저들을 찾아갔던 블리자드 게임들의 이력을 볼때 이는 오히려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했다.

▲ WoW 확장팩의 새로운 종족 '블러드 엘프'


많은 이들이 확장팩의 연기를 아쉬워하면서 2007년을 기다렸고 블리자드가 약속했던 2007년 1월 19일이 되었는데...

서비스를 코앞에 두고 국내에 느닷없이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심의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여 예정했던 일자에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설마 했었고 꼭 2년전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워낙 두들겨 맞은게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별탈 없겠지라고 대부분의 유저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와중에 떨어진 참으로 어이없고 허탈한 뉴스였다. 간만에 한번 연기되고 재연기 없이 블리자드의 게임을 즐겨보나 했더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발목을 잡히게 된 것이다.

▲ 현재 공식사이트에 해당 공지는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졸속 서비스로 인해 곱지 않은 눈빛으로 블리자드 코리아를 바라봤던 유저들이 또 다시 들고 일어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야기이고 이것은 WoW 확장팩의 심의를 담당하는 게임위(게임물 등급 위원회)에까지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것이 꼭 게임위의 잘못이었을까? 사실 게임위는 이상없이 게임을 받아 제 시간에 심의를 하고 이상없이 제 날짜에 등급을 매겨 15세 이상 관람가로 결론지었는데 마치 게임위가 근무를 태만하게 하여 정상적인 날짜에 서비스를 하지 못한 것으로 비춰지게 된 것이다.

▲ 하던일 했을 뿐인데도 신나게 얻어터지고 있다.


지금껏 영상물 등급 위원회(영등위)라는 이름으로 게임이나 영화들을 심의하던 기관이 최근 게임물 등급 위원회로 명칭을 바꿔 게임관련 심의업무를 도맡아 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작년말 심의신청을 했던 게임들이 대량 심의 연기되었다는 사실은 뉴스를 통해 여기저기서 접했을 것이다.(사실 이것으로 인해 일각에서 WoW 확장팩도 연기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사실 게임이라는 것이 정해진 출시일에 정확히 소비자들의 수중에 들어가야 하는 법은 없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게임들이 이러한 형태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기관의 변경으로 인해 업무이관이 되더라도 철저하게 이를 준비하여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는 선에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사실 뚜껑을 열고보니 게임위는 업무이관 직후 잠시동안 일정 차질을 빚은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정상적인 심의활동을 하고 있었던 반면 우리나라에서 WoW 확장팩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블리자드 코리아의 늑장대응이 바로 확장팩 연기의 주범이었던 것이다.

다음은 맹렬히 쏟아지던 비난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한 게임위의 해명 전문이다.

게임위' 홈페이지 방문자들께 말씀드립니다.
먼저, 저희 게임물등급위원회(약칭 ‘게임위')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확장팩(불타는 성전)' 등급 심의와 관련해,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첫째, 게임위는 접수된 모든 게임물의 등급 심의를 원칙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은 2007년 1월 12일 게임위에 등급심의를 신청했고, 게임위는 정상적인 등급심의 절차에 따라 접수 순서대로 엄정하게 심의해 1월 31일 올해 제9차 등급심의회의에서 ‘15세이상 이용가'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게임위는 접수된 게임물의 등급부여를 15일 이내에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만, 심의 과정중 추가 요구자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연장될 수 있습니다. WOW 확장팩은 추가 요구자료가 필요한 경우였습니다. 심의 신청 19일 만에 등급이 부여된 것은 매우 정상적인 업무처리라고 하겠습니다.


게임위는 작년 10월 30일 출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게임물에 대해서도 심의순서를 앞당겨주거나 늦춘 적이 없이 오로지 신청 순서대로 처리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는 투명과 공정의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WOW확장팩이 가능하면 빨리 출시되기를 바라는 분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게임위가 심의순서를 일부러 늦췄다”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일부의 비난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리플을 통한 도를 넘는 비난과 욕설은 삼가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둘째, 게임위는 WOW확장팩 심의에 최선을 다 했고, 그간의 심의절차와 과정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게임위의 1차 등급 심의는 게임 전문가들인 19명의 전문위원이 맡습니다. 3개 분과로 나눠 1차 심의를 합니다. 분과위의 심의에서 등급에 대한 의견 일치가 되지 않으면, 전문위원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합니다. 전문위원들의 1차 검토 결과는 게임위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등급심의회의'에 올려 최종 등급이 결정됩니다. 등급심의회의는 하나하나의 게임물에 대해 전문위원들의 시연과 설명 및 검토의견을 듣고, 다양한 측면의 재검토와 토론을 거친 뒤, 표결을 통해 최종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번 WOW확장팩 심의에는 전문위원 전원은 물론 게임에 밝은 사무국 직원 일부까지 보조역할로 참여했습니다. 나중에는 WOW게임에 전문성을 가진 외부인사까지 전문테스터로 참여토록 했습니다. 게임위로서는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서 정확하고 공정한 등급심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한 것입니다.


비난하는 분들 중 일부는 “WOW를 테스트하는 게임위 전문위원의 게임실행 실력이 많이 떨어지고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매니어들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농구심판이 선수만큼 농구를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규칙에 따라 성심껏 경기를 운영하면 되는 것이죠. 그 점에서 전문위원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 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토, 일요일이었던 1월 27,28일에도 나와 일했습니다. “6시면 칼퇴근하더라, 세금이 아깝다”는 식의 비난은 악성 리플입니다. 게임위 전 직원은 더 열심히 공부하며 더 성실히 일할 것입니다.


셋째, WOW 확장팩이 게임위의 등급심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등급심의를 받지 않은 채 출시된 확장팩 DVD를 회수토록 조치한 것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신규 지역과 두 종족이 추가되고, 퀘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진 ‘WOW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게임위로부터 새롭게 등급분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미국, 유럽에서도 등급심의를 받았습니다. 한국시장에서의 공개 일자를 정하고 공지할 정도라면, 그에 맞게 미리 미리 등급심의를 신청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등한시한 책임은 해당업체에 있는 것이며, 아무리 이 게임을 기다려온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정당한 일을 사리에 맞게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기관에 대해 “왜 등급을 빨리 내주지 않느냐”며 극단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그릇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해당업체는 ‘WOW 확장팩 DVD'를 게임위에 등급심의를 신청한 직후부터 한 편의점 업체를 통해 유통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게임위가 즉각 회수할 것을 요청하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해당업체는 1월 31일에 들어서야 “게임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회수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해왔습니다. 게임위는 해당업체의 회수노력과 실제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행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 행정적, 법률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 결정할 것입니다.


끝으로 일부 리플러들에게 당부드립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약칭은 ‘게임위'입니다. 우리 위원회에서 그렇게 불러주실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드렸고, 이미 모든 언론이 그렇게 써주고 있습니다. 상대방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은 최소의 예절입니다. ‘게등위' 라는 약칭은 사양합니다.

게임위는 심의 신청순서와 등급분류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개행정 확대, 최소의 규제와 최대의 봉사를 통해 게임산업의 발전과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놔 우린 시키는대로 했어!!


위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게임위는 나름대로 심의에 최선을 다 했고 짜여진 일정에 맞추었다고 하지만 늦어진 정식 서비스 일자를 자신들도 의식한듯 나름대로 노심초사 심의를 진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보통 발매일 약 2, 3주 전에 심의를 신청하는 관행을 무시하고 특히나 업무 이관으로 인해 심의에 공백이 있었던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던 블리자드 코리아가 발매일 1주일 전(2007년 1월 12일)에 심의를 신청했다는 것은 누가봐도 블리자드 코리아의 안일한 대처가 이번 사태의 주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필자도 이 게임을 하고 있다.


솔직히 게임위나 블리자드 코리아나 잘 한건 없다. 그나마 게임위는 억울하다면서 그럴듯한 성명서를 내고 자신들을 변호하며 최대한 이해를 해달라는 움직임이라도 보였지만 블리자드 코리아는 딸랑 공지사항 하나로 대충 떼우다가 심의결과 나오고 서비스 시작하더니 이제 모른척으로 일관하고 있다.

누가 잘못했는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는데 그전까지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심의일정 차질만 부각시키고 정작 자신들이 관행을 무시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것에 대해서는 일절 해명이나 사과가 없는 상황이다.

▲ 잘 만든 게임 욕먹으면서 서비스 하는 곳도 드물 것이다.


이제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시작되었고 비교적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WoW의 확장팩의 기나긴 여정은 시작되었다. 현재 심의 도중에 유통된 확장팩 클라이언트 DVD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는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행법과 이긋난 서비스 일정으로 인해 생긴 상황이므로 조속한 시일내로 해결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WoW 확장팩 파동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주체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자세와 막무가내로 비난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 그리고 뭔가 개선이 있어야 할 국내의 심의제도가 모두 도마위에 올라온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게임만 잘 하는것으로는 게임선진국이 될 수 없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게이머들을 열광 시키고 세계 유수의 게임 메이커들이 우리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바라보도록 하려면 국가 차원의 제도적 개선과 서비스 업체에 대한 철저한 현지화, 성숙된 인터넷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잡아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사실 이번 사태...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다시는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가 나서서 개선해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생각하며 본 논평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 이제부터라도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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