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그래픽 카드로는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8800 시리즈가 화려하게 시장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의 반응은 썰렁하다. 이유는 아직 다이렉트X 10이 정식으로 발표되지도 않았고, 현재 일반 유저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이렉트X 10 소프트웨어나 게임이 거의 없다는 것에 있다.

여기에 한가지를 더한다면 바로 가격일 것이다. 출시 초기보다는 가격이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 8800GTX는 60~70만원 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8800시리즈의 보급형이라는 지포스 8800GTS도 여전히 40~5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때마다 신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클럭, 낮은 스펙을 갖지만 같은 GPU를 사용하면서 성능도 많이 뒤쳐지지 않는 GT나 GS 등의 킬러 모델들을 출시해 시장을 장악해왔다. 이러한 킬러 모델들이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시장을 이끌면서 이제 사람들은 지포스 8800에서도 그러한 킬러 모델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겉보기에도 엄청나게 육중한 크기를 자랑하는 지포스 8800GTX나 보급형 모델이나 아직까지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지포스 8800GTS를 구입하기 어려웠던 유저들이라면 2007년 2월 13일 공식 발표된 지포스 8800GTS 320MB 버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MSI의 NX8800GTS 320MB는 이전에 소개된 지포스 8800GTS의 메모리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가격을 낮춘 지포스 8800 시리즈의 킬러 모델이다. 역시 이전 GTS 모델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메모리 용량이 640MB에서 320MB로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작클럭은 오히려 640MB 제품에 비해 빨라져서 GPU가 575MHz, 메모리가 1700MHz(DDR)로 동작한다. 여기에 640MB 제품에 탑재되지 않았던 HDCP 롬까지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 확실히 640MB 제품에 비해 좀 더 최적화되고 개량된 제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