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와 마우스에 배터리를 넣고 실제 작동시켜보았다. 이 제품은 별도의 드라이버가 없어도 USB 1.1 / 2.0 규격의 수신기만 꼽으면 바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키보드의 조이스틱 마우스도 바로 작동하기 때문에 설치의 편리함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줄 수 있다.

키보드의 경우 일반 데스크탑 키보드를 대신해서 사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꽤 완성도가 높다. 이는 이미 키보드 단품인 Scorpius P20에서도 설명된 바 있다. 낮은 키탑을 채용했지만 이로인해 마치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처럼 이질감이 없었다. 작은 사이즈로 주로 거실에서 서브 키보드나 HTPC용으로 사용될 제품임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러나 마우스의 경우 완성도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제품 가격이 6만 5천원이라면 무선임을 감안해도 그리 싼 가격은 아니다. 일대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유명회사의 보급형 무선 합본 제품이 4~5만원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가격의 제품의 마우스 치고는 좀 실망스럽다. 특히 마우스용 데크의 경우 매우 아쉬운 부분으로 마치 들러리와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단단히 고정되고 떨어지지는 않아야 한다).

일반적인 아파트의 거실에서 HTPC와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3~5m 정도의 거리에서 사용하게 되는데 보통 거실의 HTPC와 소파 사이에는 큰 장애물이 없으므로 사용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의 거실은 아니지만 테크노아의 사무실에서 이 제품의 동작거리를 테스트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위 표에서 장애물은 사무실내 파티션이었으며 단단한 벽은 아니었다. 또, 사무실에는 2.4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가 있었으며, 전파의 혼선은 없었다. 각 가정이나 환경에 따라 동작거리는 달라지겠지만 수신기와 장애물이 없을 경우 약 6~7m 정도는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일반 가정에서는 아무런 불편함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거실이 몇십평되는 집에 사시는 분들은 이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아이원의 무선 키보드 마우스 패키지인 Gemini-P18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거실용 멀티미디어 수요에 따라 생겨난 아이디어 상품이다. 마우스와 키보드가 모두 거실에서 쓰기에 적당한 정도의 수신거리를 갖기 때문에 거실에서 HTPC를 조작할때 그냥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마우스의 완성도는 보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텅빈 데크를 보면 그저 들러리서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으니 말이다.

앞으로 아이원의 차기작에는 이런 점이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며, 이왕 조이스틱이 들어간 마우스 겸용 키보드가 있다면 마우스 대신 무선 멀티 리모콘과 같은 셋트로 출시해보는 것은 어떨까? HTPC를 쓰고 있는 본 기자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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