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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HD-DVD 사태를 바라보는 참담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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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는 당연히 HD-DVD와 블루레이 관련 되는 것들이고요, 저 역시 개인적으로 블루레이, HD-DVD 벌써 사 모은 것만 해도 합쳐서 50여장이 넘어가는 것 같군요. (한번 정리해서 올리지요.)

그 전부터 개인적인 의견을 누누히 밝혀 왔었습니다만, HD-DVD와 블루레이의 대결은 블루레이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저는 주장해 왔었지요. 더구나 국내의 경우라면 거의 100% 그렇다고 보고 있고, HD-DVD 소프트웨어가 국내 업체에 의해 나올 가능성은 1%도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 포맷이 1세대 기기를 가지고 경쟁이 붙었습니다만, 불과 몇 달 지나지도 않았는데, 현재 돌아가는 양상은 벌써 블루레이쪽 승리로 거의 굳혀져 가지 않나 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그 것은 유통과 제조업체의 힘겨루기의 결과이지, 플레이어나 소프트웨어의 승부는 아니었습니다.

▲ 대부분의 영화사들이 참여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블루레이 디스크 미디어

미디어에서 분명 HD-DVD보다 더 큰 용량을 지원할 수 있고, 또 사운드 포맷 등에서도 훨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루레이는 아직도 MPEG-2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VC-1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HD-DVD 보다 화질에서 반 수 가량 밀리고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의 주 특기인 대용량을 십분 활용하고 있느냐고 보면 그 것도 아니고요. 또한 플레이어에서도 삼성 1세대 제품이 보여주었던 시행착오에서 나타나듯이 그다지 썩 만족스러운 형편은 아닙니다. 현재 소니나 파이오니어 등도 1세대 제품을 서둘러 거두고 2세대 제품을 내세울 추세인 것으로 보아 모든 브랜드가 다 그렇지요. 반면 도시바는 외로운 형편이기는 해도 1세대 제품이나 2세대 제품 모두 일정한 수준의 제품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명히 1라운드로만 보면 HD-DVD가 블루레이에 미세한 판정승을 거둔 셈입니다만, 문제는 링 바깥의 프로모터 싸움에서 게임이 안 된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블루레이도 최근 VC-1 인코딩한 소프트웨어가 늘고 있고, 플레이어도 계속 출시되는 제품이 늘어날 수록 안정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플레이스테이션 3의 막강한 지원사격도 중요한 요소이지요.

▲ 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

어쨌든 예상보다 다소 일찍 승부가 기운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최근 도시바 측은 진영을 다시 가다듬어 블루레이와 상대하는 전략을 바꿀려고 한다는 눈치가 더러 보였는데요, 트리플-레이 HD-DVD에 대한 언급도 그런 것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사실 좀 어불성설이지요. HD-DVD 초기작 출시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 가운데에 최근 LG에서 블루레이와 HD-DVD를 모두 재생하는 멀티플 플레이어를 개발했다는 사실이, HD-DVD측에서는 그나마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소식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만... 하지만 이렇게 한숨에 무너지게 되리라고는 자신들도 몰랐을 겁니다.

솔직히 좀 착잡합니다. 착잡한 것을 넘어 참담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시장에서 정당한 승부를 거쳐 도태되는 것도 아니고... HD-DVD이든 블루레이든 이런 차세대 포맷을 개발하고 진행하기 위해 커다란 세계적 기업들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인력을,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투입했는지 어렴풋이라도 짐작한다면... 금액으로 환산하자면 참 어마어마한 것들이지요.

▲ 도시바에서 내놓은 신형 HD DVD 플레이어 HD-A2(위)와 HD-XA2(아래)

그러한 노력들은 작게 보자면 한 기업이 시장 경쟁에서 이겨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고 봐야 하겠지만, 크게 보자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적 가치를 향상시키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후자의 측면에서 보자면-더더군다나 우리 같은 AV 동호인들이라면- 도시바이든 소니이든 또는 삼성이나 LG이든 모두 고맙고 격려를 해 주어야 할 대상임이 틀림없지요.

도시바가 지난 세월 동안 HD-DVD에 대해 들인 노력과 정성이 얼마나 컸었을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HD-DVD 사태를 보니 정말 어이도 없고, 이래서야 어떻게 하나 싶은 생각이 먼저 앞섭니다.

약 2주 전 쯤 HD-DVD 디스크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뻥이거나 또는 실패로 끝나기를 내심 무척 바랬었습니다만, 시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저의 헛된 바램이었습니다.

어이없다는 생각은 도시바 측에 대해서도 갖게 됩니다. 도대체 어떻게 몇 년 동안 그 막대한 투자를 통해 개발한 포맷이 단 몇 주의 공략에 무너져 버리는지, 그렇게 허술할 수 밖에 없었는지, 어이없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 원래 한 도둑 열 사람이 못 지킨다고 했지요.

▲ HD DVD를 HDCP 없이 쓸 수 있는 AnyDVD HD

분명한 모럴 해저드를 뉴 패러다임의 전형으로 추앙하고 있는 디지털 월드의 속성 상 어떻게 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글쎄요, HD-DVD가 앞으로 출시되는 소프트 각각에 대해 어떤 특단의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지 않는 이상, 이제 HD-DVD는 세상에 나온지 불과 몇 달도 되지 못해 자동 소멸하고 마는 것 아닌가 싶고요. 더불어 이런 식이라면 블루레이도 이제 시간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누가 해킹 되고 복사될 것이 뻔한 디스크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겠습니까. 결국 HD급 미디어 시장은 채 꽃도 못 피우고 그냥 사라져 버리기 쉬울 것 같습니다.

결국 PC-Base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안 하는 쪽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랜 세월을 기다려 UD 디스크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인터넷을 뒤지고 돌아다니는 일을 계속해야 하고, 영상 소프트웨어 시장은 영영 되살아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고화질의 VOD 서비스가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되던지, 스탠드 얼론 타입의 플레이어에서 특정한 매크로를 통해서만 가능한 미래형 미디어가 또 다시 개발이 되던지... 생각해보면 모두가 현재로서는 조만간에 이뤄지기 힘든 비현실적 대안입니다만... 아무튼 그렇게 되지 않고서야, 앞으로 어떤 기업이 과연 이 무모한 시장에 무모한 생각을 갖고 뛰어들지 알 수가 없습니다.

블루레이라도 좀 무사했으면 싶습니다. 또 HD-DVD도 도시바 측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대응방안을 조속히 내놓아, 빛도 못 보고 DVD 꼴 나 버리는 비극이 없었으면 싶습니다. 그냥 답답한 심정에 한 마디 해 봤습니다.

  • 이 글은 Korea AV Forum (www.kavforum.com)의 소프트웨어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글 게시자에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일부 내용은 테크노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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