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비디아는 SLI 브랜드 작업중? 고가의 엔포스 메인보드나 지포스 그래픽 카드 등은 엔비디아에서 제조해 각 제조사들로 공급해주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와는 별도로 엔비디아는 SLI 브랜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이 제품 역시 SLI 마크를 아예 제품 정 중앙에 달고 있는 마치 엔비디아의 순정품 같은 느낌을 준다.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서 사용된 잘만의 CNPS9500 AM2나 이전에 사용되었던 eVGA의 엔포스 680i SLI 메인보드 역시 SLI 브랜드 가족임을 알 수 있다.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 엔비디아의 엔포스 680i SLI 칩셋이 장착된 ASUS의 스트라이커 익스트림 메인보드, 인텔 코어2 익스트림 QX6700 CPU, 잘만 CNPS 9500 AM2, 지포스 8800GTX 그래픽 카드, 700W 파워 서플라이 등을 준비했다. 이 정도면 완벽한 엔비디아 완제 PC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전체 PC의 성능에서 메모리의 성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일까? PC의 사양이 낮을수록 전체 성능에서 메모리의 성능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고, 반대로 높을수록 높아진다. 이는 상위 기종으로 갈수록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며, 거의 마지막으로 고려되는 사항이 메모리의 타이밍이나 전압 등이다.

이번 OCZ의 PC2 8500 SLI 메모리는 엔비디아의 SLI 레디 메모리로 EPP 정보가 메모리 내부에 담겨 있다. OCZ의 PC2 8500 SLI는 커세어의 XMS SLI 레디 메모리 시리즈에 이어 두번째로 SLI 레디 인증을 받은 메모리로 EPP 정보를 통해 각종 설정을 엔포스 메인보드와 공유할 수 있는 메모리다. 그렇다면 과연 EPP는 무엇일까?

우리가 PC를 조립할때 필수적으로 메인보드에 꼽아야 하는 시스템 메모리(DIMMs)에는 256바이트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EEPROM이 달려있다. 각 메모리 제조사는 이 EEPROM에 메모리의 표준을 제정하는 JEDEC(세계반도체표준협회)에서 정한 메모리에 대한 정보를 담게 된다. 이 정보를 SPD(Serical Presence Detect)라고 부르는데, SPD에는 제조사의 파트넘버, 제조사 이름, 메모리 타이밍, 시리얼 넘버 등이 담긴다. 우리가 메인보드에 메모리를 설치하고 오토로 설정해 아무 이상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메인보드가 메모리의 SPD 정보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EPP 정보는 기존의 SPD 정보에 부가적으로 더해지는 정보이다. 특, EPP 정보가 메모리에 담긴다고 해서 SPD 정보가 없는 것이 아니며 기존의 SPD 정보는 그대로 간직한채 EPP 정보가 이에 더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SPD 정보가 앞서 말한 256바이트의 EEPROM의 256바이트 중 1~98바이트 까지만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SPD 정보만 가진 기존 메모리 EEPROM의 99~256바이트 공간은 빈공간이었으며, EPP 정보가 바로 이 공간에 담기는 되는 것이다.

EPP 정보는 99~256바이트의 공간 중 99~127바이트의 공간에 풀 프로파일과 약식 프로파일 두가지 타입으로 기록된다. EPP 정보는  기존의 SPD 정보가 담고있지 않았던 메모리의 시그널 강도, CAS 레이턴시, RAS 레이턴시, 전압 레벨 등을 프로세서의 환경에 맞게 최적화 시키고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값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따라서 EPP 정보를 담고 있는 메모리를 엔포스 680i SLI 메인보드와 함께 사용하면 사용자가 일일히 메모리의 모든 셋팅을 적용해보고 테스트하여 최적값을 낼 필요 없이 메모리와 메인보드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최적의 값을 찾아 적용시킬 수 있게 된다.

테스트에 사용된 ASUS 스트라이커 익스트림 메인보드의 바이오스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SLI 레디 메모리 옵션이 있다. 이 옵션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일반 SPD 메모리와 동일한 셋팅이 적용된다. 하지만 옵션을 활성화하면 총 9가지의 CPU 오버클럭에 대한 메모리의 설정 프로파일을 골라 메모리를 시스템에 자동으로 맞출 수 있다.

CPUOC의 각 %는 기본 클럭에 대한 오버클럭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CPUOC MAX 항목은 FSB와 메모리 클럭을 고정시키기 때문에 별도의 Expert 모드에서 SLI 레디 메모리 항목을 활성화한 채 FSB와 메모리 클럭을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바이오스에서 SLI 레디 메모리 옵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반 SPD 규격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 즉, 이 메모리처럼 1066MHz 규격이더라도 SLI 레디 메모리 옵션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라면 일반 메인보드에서는 1066MHz가 자동으로 잡히지 않고 SPD 규격의 최고 클럭인 800MHz로 잡혀버린다. 따라서 일반 메인보드에서는 1066MHz를 설정하려면 수동으로 메모리 클럭을 설정해야 한다.

문제는 1066MHz로 설정하기 위해 EPP 정보가 없다면 적정 레이턴시나 전압을 수동으로 설정해야 한다는데 있다(물론 레이턴시의 경우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메모리 겉면에 표시해놓기 때문에 이를 따르면 그만이기는 하지만 일일히 설정하는 것 자체는 매우 괴로운 일이다). 여기에 1066MHz를 넘겨 사용해야 한다면? 조합해야 할 가짓수가 점점 늘어난다. 레이턴시도 적절히 늘려줘야 하며, 전압도 알맞게 넣어줘야 한다.

SLI 레디 메모리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다. 아직 JEDEC의 비 정규 클럭인 1066MHz나 혹은 그 이상의 클럭이 필요할때, 메모리와 관련된 셋팅에 대한 자동 옵션을 지원해 좀 더 편리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아래 도표는 SLI 레디 메모리 항목이 활성화될때 메모리와 관련된 셋팅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테스트한 도표다. 먼저 SLI 레디 메모리를 비활성화 하고 모든 셋팅을 오토로 설정하면 아래와 같이 메모리가 800MHz로 잡히고 전압도 1.85V로 설정된다.

SLI 레디 메모리 항목을 CPUOC MAX로 설정하면 메모리 클럭은 FSB와 1:1로 동기되어 고정된다. 따라서 오버클럭없이 1066MHz의 메모리를 사용한다면 SLI 레디 메모리 항목을 CPUOC MAX에 설정하고 사용하면 그만이다. 레이턴시 역시 비활성화 할때와 비교해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오버클럭을 하보면 FSB와 메모리 클럭을 개별적으로 설정할때가 많은데 이때 비로소 SLI 레디 메모리가 위력을 발휘한다. 개별적인 설정을 위해 엔포스 680i SLI 메인보드는 Expert 모드를 제공한다. 이 모드에서는 FSB와 메모리가 개별적으로 설정돼 SLI 레디 메모리가 활성화된 채 사용자가 원하는 클럭을 갖게 할 수 있다.

위 표에서 보면 FSB를 1188(297)MHz로 설정하고 메모리를 1089MHz로 설정하게되면 레이턴시가 자동으로 5-5-5-15에서 5-6-6-16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OCZ의 PC2 8500 SLI 2GB 메모리를 살펴보고 SLI 레디 메모리 기능을 통해 그 활용법을 알아보았다. SLI 레디 메모리의 기능을 위해 EPP롬을 탑재한 OCZ의 PC2 8500 SLI는 엔비디아의 엔포스 솔루션을 통해 오버클럭을 시도할 유저들이라면 OCZ의 PC2 8500 SLI 메모리를 통해 다양하고 간단히 설정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커세어, 게일 등 이미 많은 하이엔드 메모리들이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채 우리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간 이 상황에서 OCZ의 새로운 메모리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