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멜로디혼?...아니면 아코디온인가?

필자 개인적으로 피아노 하면 가장 먼저 조지 윈스턴을 떠올리곤 한다. 물론 리차드 클레이더만이나 데이빗 랜츠같은 음악가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아마도 클래식 음악가를 제외하면 그래도 가장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현대 피아노 음악가라 하면 조지 윈스턴을 첫번째로 꼽는데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폭스콘이라 하면 PC 커넥터 부품으로 꽤나 유명한 업체라는 것은 아마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최근에는 VGA카드와 메인보드도 만들면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그 기술력으로 우수한 품질의 PC 케이스도 만들고 있다. 금일 알아볼 제품은 폭스콘의 TS079라는 케이스로 흑백이 적절하게 어우러지고 마치 피아노와 같은 느낌의 전면부 디자인 컨셉으로 남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제품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케이스의 구조를 간단히 알아보고 이 케이스로 직접 PC를 꾸며보면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무리 폭스콘이 커넥터 부품 분야에서 절대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지만 사실 이것이 일반 유저들에게는 대중적인 이슈거리가 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PC의 부품이라는게 웬만해서는 다음번 업그레이드를 할 때까지는 한번 자리를 잡으면 수년이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폭스콘의 트레이드 마크인 안정적인 연결신뢰성은 일반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특징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러한 이유때문에 폭스콘 입장에서는 이미 시장에 안착한 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마케팅을 통해 유저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아무래도 필자의 생각으로는 폭스콘이 예술이라는 컨셉에서 마케팅 방법을 찾아낸듯 하다. 지금까지 PC 부품이라 함은 첨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나머지 다소 미래지향적이고 사이버펑크한 마케팅 방식을 거의 대부분의 업체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답습하곤 하였다.

아래의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다른 업체들이 써오던 다소 딱딱하고 개성없는 사이버 마케팅보다는 예술작품을 연상케 하는 그림을 통해 그래픽카드의 패키지나 쿨러 스티커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알 수 있다. 아마도 대표적인 신조형주의 화가인 피에트 몬드리안의 '구성'이라는 작품이 연상될텐데 이것이 폭스콘이 노리는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케이스 전면의 모든 버튼이 다 이러한 형태이다.

드라이브 베이가 많은건 어쨌든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차후에 하드디스크 추가 등의 업그레이드를 예정하고 있지 않는 이들에게는 다소 낭비가 될 수 있는 부분이고 크게 의미도 없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요새들어 대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열개가 넘는 갯수의 베이는 더더욱 의미가 퇴색된다.

폭스콘도 이러한것을 알았는지 7개(5.25인치 3개, 3.5인치 4개)의 베이만을 제공하고 베이 하단은 요새들어 길어지고 있는 VGA카드를 위해 공간을 예비해두는 지혜를 발휘했다. 특히 최하단에 위치한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는 그 방향을 90도 회전시켜서 케이블 연결 및 공간 활용성에서 더 좋은 특징을 가지도록 배려하였다.

이것 외에도 드라이브 설치에 큰 공을 들이지 않고도 간편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였는데 이것은 다음장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 폭스콘이 다 생각이 있어서 이러는거다.

케이스 전면부를 보면 섭씨 38도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물론 38선과는 무관하다.) 케이스 내부 온도가 섭씨 38도를 유지한다는 의미인데 앞서 이미지들에서 봐서 알겠지만 케이스 내부를 구성하는 재질이 지금까지 봐왔던 재질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회색의 색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유사하지만 다소 광택이 있고 흔히들 양철판과도 유사한 표면질감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대부분의 케이스들이 채용하고 있는 EG 소재의 강판이 아닌 GI 소재의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하여 강성과 탄성을 향상시켜 파손과 왜곡에 강하고 열전도에서 매우 우수한 특성을 가진다.

물론 강판의 특성 말고도 케이스의 내부구조 역시 통풍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대한 줄였기 때문에 내부 온도를 섭씨 38도 수준에서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사용자의 사용패턴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게 되므로 언제까지나 참고사항임을 알아두자.

▲ 어쨌든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후면에는 80mm직경의 냉각팬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120mm팬이 아니라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92mm팬을 설치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냉각이 걱정된다면 기본제공 되는 팬을 별도의 팬으로 대신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이 팬은 메인보드에 연결하여 회전수 모니터링이 가능하므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면 흡기팬을 가이드만 제공하는데 후면팬과 마찬가지로 80mm와 92mm 팬을 선택해서 사용가능하도록 가이드가 구성되어 있다. 아무래도 소음이나 냉각성능에서 우수한 120mm팬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 팬 지원은 조금 아쉽다.

전면 포트확장은 제품의 철학적인 컨셉에 비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푸시오픈 방식의 덮개를 열면 외부로 노출되는 두개의 3.5인치 베이와 두개의 USB포트, 오디오 입출력 포트가 보이는데 드라이브 베이는 그렇다 쳐도 포트들의 배열이나 갯수는 제품의 첫인상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이곳에 리셋버튼도 위치하고 있다. 이 버튼이 유일하게 피아노 작동방식이 아닌 유일한 버튼으로 리셋을 하기 위해서는 볼펜이나 클립 같은 뾰족한 것을 사용하야 한다.

▲ 좀 이쁘게 배열 못하는건가?

다음장에서는 본 케이스를 가지고 PC를 구성해보고 어떠한 조립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장에서~~

▲ 조립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