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돌려라 그리고 당췌 뭐가 달라졌는지 한번 거들떠보자.

필자 개인적으로 PC나 노트북의 화면을 돌린다는 생각은 정말 획기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피봇이라는 단어 많이 들었을텐데 사실 이 피봇(Pivot)은 화면의 회전이라는 개념을 처음 고안하고 도입한 업체의 이름으로 현재 모든 디스플레이들과 VGA들이 채용하고 있는 화면회전 기능은 모두 이 피봇이라는 업체에 특허료를 지불하고 자사의 제품에 적용하는 형태를 가진다.

흔히들 피보팅, 피봇팅 이라는 표현으로 화면이 회전하는 것을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마디로 미원이나 크락숀(클랙슨)처럼 일반 대명사처럼 변한 고유명사라고 보면 정확하다. 그러나 피봇이 화면회전 기능을 처음 고안했을때만 해도 대부분의 디스플레이들이 CRT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 육중한 크기의 화면을 지금의 LCD 처럼 쉽게쉽게 돌리지는 못했다. 물론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내서 회전기능을 탑재한 CRT 모니터도 더러 있었지만 쉽게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LCD모니터가 대중화되면서 화면회전에 일대 전환기가 마련되었는데 기본적으로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야 하는 노트북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흔히 '모가지가 돌아가는 노트북'이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컨버터블 노트북의 효시라면 뭐니뭐니해도 에이서의 트래블메이트 C100을 꼽을 수 있는데 오늘 살펴볼 hp의 TX1000도 에이서의 그것과 동일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흔히 이러한 컨버터블PC를 태블릿PC(정확히 말하면 퓨어 태블릿PC이다.)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태블릿PC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컨버터블PC에 완전히 내주었다고 보는게 정확한 시각이다. 물론 UMPC가 퓨어 태블릿PC의 외형적 혈통을 근근히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 최초의 태블릿PC였던 싱크패드700T가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이후 등장한 hp TC1100이나 후지쯔의 스타일리스틱 같은 경우 대중화에서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