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이것도 펄펄 나르죠~

다이렉트X 10을 지원한다는 지포스8 시리즈가 나온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더군다나 메모리를 조금 줄여서 가격적인 메리트를 크게 높인 지포스8 시리즈까지 나온것을 보면 분명 하루이틀전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기대와 우려속에 출시된 윈도우즈 비스타는 완전히 죽을 쑤고 있고 윈도우즈 비스타와 함께 나온다던 다이렉트X 10도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특히나 아직 API도 나오지 않는 마당에 벌써부터 하드웨어를 구매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라는 의견과 아마도 현재 나온(또는 나오게 될) 다이렉트X 10 지원 제품들은 가장 기초적인 최소성능을 제공하는 초기제품이 아니겠느냐라는 상당히 현실적인 전망들이 설득력을 갖추게 되면서 기존 다이렉트X 9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오랫동안 시장에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큰 힘을 받고 있다.

최초의 다이렉트X 9 지원 GPU였던 R300(매트록스 파렐리아는 완전한 다이렉트X 9 지원 GPU가 아니다.)이 다이렉트X 8.1을 지원하던 이전 세대의 지포스 4 시리즈를 처참하게 발라버렸지만 막상 다이렉트X 9가 나오자마자 몇몇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얼리어답터들을 당황스럽게 했던 이력을 상기한다면 현재 지포스8 시리즈같은 제품들 역시 향후 다이렉트X 10에서 고성능을 제공한다거나 작동의 무결함을 완전하게 보장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결론은 무엇일까..특히나 최신 제품들이 하나같이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비교적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 의해 안정적인 성능과 가격들을 검증받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는 디젤기관이 처음 나왔을때 당시 높은 보급률을 가지고 절정의 기술력을 보여준 증기기관에 비해 안정성에서 뒤떨어진다는 평을 받으며 약세로 시작했다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