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오버클럭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해본게 아마도 486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세서 제품에 전기적인 트릭을 통해 제품 고유의 클럭보다 더 높은 클럭을 내도록 하여 저렴한 제품을 추가적인 금전적 부담 없이 상위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얻어내는 일종의 꼼수였는데 이것으로 인해 고급 제품군의 판매율이 줄어들고 이른바 오버가 잘 되는 특정 저가 제품군들이 집중적으로 판매고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금도 특정시기(예를 들자면 세대가 바뀐다거나 공정이 변화된 프로세서가 처음 등장하는 시기가 대표적이다.)가 되면 오버클럭 성능이 수많은 유저들의 화잿거리가 되곤 하는데 이제는 한술 더 떠서 몇몇 제품들은 아예 오버클럭이 되어서 시장에 출시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얼마전 저가형 지포스8 시리즈라 불러달라며 등장했던 320MB 메모리의 지포스 8800GTS, 수많은 하이엔드급 고성능 메모리들은 아예 별도의 과정 없이 제품 자체가 오버가 되어있는 제품들이다.

오늘 살펴볼 MSI의 NX7900GS OCe역시 메모리의 용량을 크게 늘리고 여기에 MSI가 아예 제조사 차원에서 오버클럭을 하여 리퍼런스 제품 이상의 성능을 내도록 트릭을 가한 제품이다. 이번 장에서는 본 제품의 외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MSI의 고유 오버클럭 로직인 DOT(Dynamic Overclock Technology)가 적용된 제품이라는 표시와 2560 x 1600의 고해상도를 표시가능한 듀얼링크 DVI 출력을 지원한다는 문구가 패키지에 인쇄되어 있다. 특히 옐로우DVI라는 명칭을 통해 고성능과 고기능성을 제공하는 것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패키지에는 제품의 특징들이 각 나라의 언어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물론 우리말 표기도 빠짐없이 들어있는데 가만히 보면 미국과 영국을 제외하고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업명을 발음 그대로 자국어로 표기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인 것 같다. 어쨌든 세종대왕님과 예하 집현전 소속의 학자님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패키지 전면에는 제품의 특징들을 잘 요약하여 한쪽에 잘 표시해 두었다. 무엇보다도 512MB의 대용량 DDR3 메모리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나 듀얼링크 DVI 포트가 두개 사용되었다는 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가격이야 어떻든 최상위 기종 중에 하나인 900이라는 숫자가 들어가는 제품답게 전원부는 매우 튼실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로 이곳에 6핀 커넥터에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부팅은 된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이곳에 전원연결이 없으면 화면자체가 출력이 안되는데 본 제품은 전혀 이상이 없었다. 물론 풀로드가 걸리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여건상 그러한 테스트는 하지 않았다.)

두개의 동일한 VGA를 연결해 고성능을 얻어낼 수 있는 SLI 브릿지도 있다. SLI가 지원되는 메인보드와 본 제품과 동일한 VGA 두개 있다면 이것을 통해 큰 성능향상을 이루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