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남아돌때...

사람이 오디오라는 것에 빠져들때... 아마도 처음에는 흔히 막스피커라는 스피커와 별볼일 없는 주변기기들로 간소하게 시작해서 결국에는 집안 기둥을 뿌리채 뽑거나 또는 그 직전의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어느정도 현실과 이상의 중간점에서 타협을 보게 되면(카드 청구서의 압박을 받게 되면) 더이상 지름신의 왕림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찾으며 자신의 금전적 한계를 인정하게 된다. 솔직히 오디오 분야는 빠지다 보면 끝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PC와는 크게 다른 점이 있지만 빠져드는 과정들은 PC분야와 유사한 점이 꽤 많다.

더 좋은 소리를 얻기위해 미터당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케이블(수천만원 짜리 케이블도 있기는 하다.)이나 팬스를 구매하고 더 똑똑한 앰프의 힘을 빌려 자신의 리스닝 룸에 잘 맞는 최적의 패러미터를 찾아가는 과정...아마도 게임에서 더 좋은 FPS 수치를 위해 극한의 오버클럭이나 바꿈질이라는 과정을 통해 고성능을 추구하는것과 크게 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오디오의 케이블이나 오버클럭 같은 경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객관적인 성능향상이 몇 퍼센트 수준에 머문다는 것(물론 이것은 각각의 상황마다 다를 수 있다.)을 상기한다면 아마도 이러한 것에 시쳇말로 '목숨을 거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행동일 것이다. 특히나 가격이라는 관점에서 봤을때 단지 몇 퍼센트의 성능을 위해 몇 갑절의 비용을 치르는 것을 보면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경우일 것이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PC용 케이스나 PSU, 입력장치, TV수신카드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스카이디지탈이 처음으로 내놓는 2종의 VGA카드이다. 아마도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첫 진입을 위해 가격이라는 무기를 들고 소비자들을 찾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본 제품 역시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고 시장에 진입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타의 제품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럼 어떤 관점에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칼을 빼들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