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한자릿수 퍼센트 수준으로 남아도는 성능을 차라리 가격으로 되돌려받을 수 있다면 가격을 따지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을까? 남은 0.1퍼센트의 성능까지 모조리 끌어올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참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오늘 살펴볼 2종의 스카이디지탈 VGA제품들은 이 남아도는 성능을 조금 줄이고 대신 가격을 크게 내린 제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성능뿐 아니라 제품의 물리적인 특징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번 장에서 그러한 특징들을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앞서도 언급했지만 본 제품은 리퍼런스 제품에 비해 성능을 조금 낮춤으로서 저렴한 가격을 이루어냈다고 하였다. 현재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부분의 X1950Pro 제품들이 580Mhz의 코어클럭과 700Mhz(1400Mhz DDR)의 메모리 클럭을 가지는 것을 보면 본 제품의 코어클럭은 크게 낮은 것은 아니다.

다만 메모리 클럭(1188Mhz, 594Mhz DDR)이 다소 떨어졌는데 이것이 본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게 되는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제품에 탑재된 메모리는 1.2ns를 지원하는 모듈이 탑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적엔 X1950Pro 제품들이 1.4ns의 제품으로 1400Mhz(700Mhz DDR)를 구현하는 것으로 봐서는 오버클럭을 통해 동등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성능도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성능을 조금 낮춘만큼 전력소비도 리퍼런스 제품에 비해서 감소할 수 밖에 없을텐데 PCIe 인터페이스의 VGA면서도 AGP제품들이 사용하던 4핀 전원커넥터를 사용한다. 전력소모가 적다는 장점 외에도 다소 구형의 PSU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도 크게 환영받을 수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덕에 쿨러 역시 리퍼런스 제품에서 사용되는 PCB 전체를 덮는 쿨러가 아닌 알루미늄 소재의 다소 작은 사이즈의 쿨러가 사용되었는데 상당한 수준의 소음이 유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소음PC를 구성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큰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는 부분인데 제조사측은 이것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ATi로선 최초로 네이티브 멀티 GPU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이 X1950Pro 제품일텐데 본 제품 역시 그것을 빼놓지 않았다. 패키지에는 브릿지 케이블을 제공하지는 않는데 만일 이 브릿지와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 두개의 본 제품이 구비된다면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패키지의 구성도 불필요한 번들을 없에고 사용자 설명서 및 드라이버 CD, 디스플레이 출력 케이블만으로 구성하여 가격거품을 제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