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케이스를 가지고 시스템을 조립해보도록 하겠다. 역시나 조립의 기조는 최대한 간섭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 사실 풀 ATX에 피아노보다 긴 전장으로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더라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된다.

이전에 피아노 케이스와 거의 동일한 부품들로 구성을 해보도록 하겠다. 현재 가장 큰 메인보드인 아수스 스트라이커 익스트림과 잘만 쿨러를 사용하였고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8800GTS, ODD는 최대한 앞뒤가 길고 PATA방식이 사용된 52배속 CD롬 드라이브이다.

▲ 또 다 좋은거다.

우선 앞뒤가 긴 관계로 면적이 넓은 메인보드도 큰 이상없이 설치가 가능했다. 후면 슬롯부분에는 철판을 때어야만 애드온 카드들을 장착할 수 있었는데 강판이 비교적 얇으므로 때어낼때 슬롯 가이드 부분이 휘거나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물론 손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 가격을 생각하면 그저 넓은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모든 드라이브 베이는 나사를 조여야만 고정이 되는 방식이다. 노파심에 하는 이야기지만 ODD를 열기위해 전면패널을 빼낼 필요는 전혀 없다. 필자도 조립중에 이러한 이유로 전면패널을 빼기 위해 양측면 덮개를 모두 개방하였는데(본 케이스는 전면패널을 열기 위해 반드시 양측면 덮개를 모두 열어야 한다.) 전면부 5.25인치 베이의 개구부가 ODD의 베젤보다 넓으므로 마개를 빼내고 앞에서 바로 ODD를 삽입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셔터방식이 아니므로 검은색 배젤을 사용하지 않은 ODD라면 아래와 같이 어색한 모습이 될 것이다.

▲ 셔터방식이 아니다.

참고로 본 케이스의 FDD베이는 완전한 FDD 전용이다. HDD 나사 홀의 위치가 베이와 호환이 안되므로 장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껏 봤던 제품들이 대부분 FDD베이면서도 하드디스크의 장착이 가능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어쨌든 이것으로 인해 하드디스크는 하단의 히든베이로 옯겨야 했었는데 문제는 이것뿐이 아니다. 상단에 설치한 ODD와 거리가 멀어짐으로 인해 한개의 PATA 케이블로는 두 제품의 연결이 안되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물론 ODD를 최하단 5.25인치 베이로 내리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는 하지만 이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조립에서는 PATA HDD를 제외하고 SATA HDD를 사용하였다.

▲ FDD 베이에 HDD 설치가 완전히 불가능하다.

▲ 아무리 용을 써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시스템의 조립이 그다지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때 SATA방식의 하드디스크와 한개의 PATA 방식 ODD를 사용(아마 요새 가장많이 구성하게되는 조합일 것이다.)하게 된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 케이스였다. 다만 구형의 부품들을 그대로 옮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몇몇 문제들이 구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셔터방식이 아닌 5.25인치 베이는 ODD의 색상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아예 새로운 PC를 꾸미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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