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나도 일백이 '형'한테 삘 제대로 꽂혔어...
이러면 다소 곤란하다. 조물주는 음과 양이 잘 어울리도록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거스르는 이도 있지만...)
그러나 답답하고 좁은 케이스로 꾸민 PC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면 속 깊고 바다처럼 넓은 아량을 가진 김일백씨와 함께 진한 로맨스(?)를 나누어 보는것도 바람직한 모험이 될 것도 같다.
국내 케이스 분야에서 좋은 디자인과 무난한 가격대, 그리고 뛰어난 사용자 편의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3R 시스템은 최근 새로운 섀시구조를 고안, 적용하여 요새들어 부쩍 길이가 길어지고 있는 그래픽카드들을 이상없이 수용할 수 있는 케이스들을 대거 발표하고 있다.
김일백(K100)케이스는 이러한 유행에 맞춰 길이가 긴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를 무리없이 수용하면서도 심플하고 무게감 있는 검정색 외형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베이구조를 가진 제품이다.
| 제품명 |
3R 시스템 ATX 케이스 '김일백' |
| 케이스 형태 |
풀 ATX 포맷 미들타워 |
| 확장베이 |
5.25인치 x 4, 3.5인치 x 6 (하드디스크 전용 4 + FDD 전용 2) |
| 확장슬롯 |
7개 (풀 프로파일 높이의 애드온카드 사용 가능) |
| 전면포트 확장 |
USB포트 2개, 오디오 입출력 (마이크 입력, 헤드폰 출력) |
| 특징 |
Full ATX 보드 및 PSU 장착가능, 착탈식 하드디스크 베이 |
| 문의 |
3RSYSTEM (02-703-7136) www.3rsys.com |
| 제품가격 |
25,000원 - 2007년 3월 27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가격 보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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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 케이스는 제품 자체가 가지는 가격대를 뛰어넘는 구조와 형태보다는 독특한 마케팅과 제품 작명으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단순한 PC케이스를 의인화하여 모델명과 일맥상통하는 '김일백'이라는 애칭(사실 이 애칭이 빅히트였다.)도 지어주고 아래 보이는 속칭 '깨는'느낌의 제품 브로슈어를 통해 국내 저가향 케이스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제품이다.
'엄마, 나 자꾸 김일백씨한테 끌려~' 봄바람 산들산들 불고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이 얼마나 원초적이고 상큼한 광고카피란 말인가?
제품의 광고방식에 대한 내용은 이제 이쯤에서 접어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사실 저 광고는 워낙에 중독성이 강하다.) 방금 가격을 뛰어넘는 구조와 형태라고 했는데 과연 본 케이스가 그 '깨는' 애칭만큼 뛰어난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전체적으로 검정색의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시장에는 실버색상도 판매되고 있다.) 별다른 장식같은 요소는 없다. 대신 ODD의 개구부가 셔터방식으로 구성되어 베이지색 베젤을 가진 ODD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디자인이나 색상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 셔터 역시 두개가 제공되어 하나 이상의 ODD 사용자들에게도 좋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물론 셔터의 구조상 ODD를 닫을때에는 트레이를 밀어서 닫아야 하므로 이점을 참고하도록 하자,
저렴한 가격이라지만 그래도 전면부 USB 확장포트나 오디오 입출력 단자는 빼놓지 않았다. 자신의 메인보드가 추가적인 USB포트와 외부 오디오 단자 헤더를 지원한다면 본 케이스가 제공하는 전면부 포트확장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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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색의 외형에 큰 꾸밈없는 전면부를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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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후면을 보면 연두색의 플라스틱 가이드를 볼 수 있다. 척 보면 알겠지만 케이스 후면에 너저분하게 뒤엉켜있는 케이블을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는 케이블 가이드이다. PC를 자주 여닫는 사람이라면 이 가이드가 오히려 귀찮은 존재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에게는 이러한 장치가 상당히 고마운 존재일 것이다.
전후면에는 120mm의 팬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높은 냉각성능과 정숙성이라는 점에서 이 한개도 아닌 두개의 120mm 팬을 제공한다는 점은 높이 평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케이스의 무게가 상당한 편인데 드라이브 베이의 형태도 천장과 바닥을 잇는 기둥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를 위해 3.5인치 히든베이는 90도 회전한 형태로 하드디스크 장착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쉬운 하드디스크 장착을 위해 베이가 착탈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일전에 봤던 우버 차크라가 이러한 형태의 하드디스크 베이를 제공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우버 차크라는 나사를 이용한 거치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베이가 빠질 이유가 없었지만 본 제품의 경우 나사를 조여서 하드디스크를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를 채택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각자 일장일단(하나는 높은 제조원가로 제품단가가 상승할 것이고 하나는 나사 조이기가 귀찮겠지만...)은 있지만 제품의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구조의 채택은 상당히 환영할만한 일이다. (대부분의 동일가격대 제품들이 겉모습에만 치중하고 내부구조는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진듯 천편일률적인 것에 비하면 말이다..)
하드디스크 베이의 구조를 봐서 알겠지만 뭔가 뇌리를 스치는게 하나 있다. 광고에는 그래픽카드의 자유라고 했는데 이 베이를 따로 빼서 그래픽카드에게 더 큰(?) 자유를 선사해 주는건 어떨까? 필자가 봐도 이렇게 된다면 엄청난 길이를 가진 OEM공급용 R600XTX도 장착이 가능할꺼 같은데...적어도 필자가 내린 결론에 의하면 그러한 형태의 사용은 힘들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고나 할까?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
아마도 가장 큰 이유를 들라면 외부로 노출되는 2개의 3.5인치 베이가 하드디스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앞서 제원표에서도 밝혔지만 하드디스크의 고정나사는 이 베이와 호환되지 않으므로 설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하드디스크를 5.25인치 베이에 설치하면 되겠지만 그러한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하드디스크는 히든베이에만 설치가 가능하다.
히든베이를 빼놓고 써보겠다는데 하드디스크를 위해 히든베이가 필요하다니..
그리고 이 히든베이를 뺄 경우 케이스를 지탱해주는 지지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무시못할 부분이다. 기둥의 기초를 빼버리는 것과 비슷한 상황일텐데 근본적으로 이 히든베이가 빠지면 정상적인 시스템 구성이 불가능해지므로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를 위해 이 베이를 빼고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아쉽지만 그 계획은 철회하는게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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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지만 이 상태에서 시스템의 구성은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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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판에는 대구경의 에어가이드가 위치하고 있다. 발열이 심한 프로세서를 사용하게 될 경우 이러한 대구경 에어가이드는 시스템 냉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잘만 등의 업체에서 만든 저소음을 위해 냉각핀의 사이즈를 크게 키운 쿨링솔루션을 사용한다면 본 에어가이드는 반드시 빼도록 하자.
다음장에서는 본 케이스를 통해 조립을 해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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