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골프, 푸조 206cc, BMW 미니쿠퍼, 오펠 코르사, 르노 클리오

앞서 열거한 5종의 차량은 모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유럽지역에서 B 세그먼트(B Segment)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는 이 차량들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소형차라는 명칭으로 불리운다. 물론 앞서 소개한 차량들은 소형차면서도 웬만한 국산 중형차 이상의 가격대로 팔리지만 이것은 관세와 같은 부분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지 순수하게 자동차 자체로 평가하자면 B 세그먼트급에 속하는 소형차이다. 이 차량들의 특징이 있다면 소형차이면서도 준중형 또는 중형차에 못지 않는 고성능과 승차감,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물론 국내에도 B 세그먼트로 분류되는 차량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차량이 현대 클릭, 대우 칼로스 등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특히 클릭의 경우 태생부터가 유럽의 B 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온 차량으로 국내에서는 경차와 비슷한 외형을 가졌다는 이유로 많이 팔리고 있지 않은 비교적 레어급에 속하는 차량(?)이다.

물론 CPU에도 이러한 B 세그먼트급의 제품이 존재한다. AMD의 경우 애슬론X2 3600+에서 4200+정도의 제품군들이 이 부류에 속할 것이고 인텔의 경우는 아예 E4xxx 계열로서 별도의 그룹이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의 특징을 보면 적절한 가격대와 높은 성능을 꼽을 수 있는데 실제로 B 세그먼트급의 차량들 상당수가 준중형급 이상의 엔진(1500cc ~ 2000cc)이 탑재되는 것을 상기한다면 오늘 소개할 인텔의 코어2 듀오 E4400 프로세서도 부담없는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B 세그먼트급 프로세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엊그제 2007년 CPU 라이벌전 2라운드 기사에서도 서술한 내용이지만 아직까지 인텔이나 AMD나 네모난 프로세서 말고는 다른 모양새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는듯 하다. 사실 이 디자인이라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미래지향적이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모든 제품에 다 잘 어울리고 멋있으라는 법은 없다. 일례로 수퍼카로 잘 알려진 람보르기니에서 만드는 농경용 트랙터나 건설용 프론트 로더라 할지라도 무르시엘라고와 같은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을 따르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AMD나 인텔 역시 아직까지 무지개색으로 치장한 프로세서를 내놓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앞으로 당분간은 단순 네모에 두꺼운 냉각판만 붙어있는 프로세서의 외형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E6xxx 시리즈와 달리 E4xxx시리즈는 2MB의 2차 캐시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이러한 이유로 콘로에 기반한 코어이지만 실제 코어명은 콘로가 아닌 앨런데일이다. (CPU-Z에서는 콘로로 인식된다.)

이 앨런데일 코어는 기존의 콘로 기반의 일부제품이 물리적으로 4MB의 2차 캐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절반을 비활성화 시킨 제품(E6300, E6400)들을 대체하기 위해 태어난 제품이다. 특히나 최근 인텔은 E6x20시리즈를 출시함(지금까지 인텔의 관행상 E6300과 E6400은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다.)으로서 E6xxx대의 제품군은 모두 4MB의 2차캐시를 가진 제품으로 구성하게 되는데 기존의 2MB 2차캐시 제품군들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인텔은 앨런데일에 기반한 E4xxx 시리즈를 만들어 판매하게 된 것이다.

물론 최초의 상용 앨런데일 프로세서인 E4300은 이미 테크노아에서 CPU 라이벌전 1라운드에서 다룬바 있는 제품이고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클럭을 한단계 올려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뭐 다들 잘 아시겠지만 나머지는 별로 볼게 없다. 프로세서 빼면 커다란 알루미늄, 구리 혼합소재의 정품 쿨러와 설명서 1부, 스티커 한장 그리고 패키지를 구성하는 투명한 플라스틱 뿐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끝낼 수는 없으니 쿨러의 모습만 잠깐 보여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