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끄만게 쎈데?

비교적 오래전의 광고카피 중에 이런 카피가 있었다. 필자가 국민학교라는 것을 다니던 시절에 들었던 문구인만큼 어떤 광고였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요새는 품종개량이라는 것을 통해 작지만 안매운 고추가 있는가 하면 크면서도 딸꾹질 나도록 매운 고추도 종종 있다. PC도 마찬가지이다. 작을수록 정말(가격적으로) 맵다. 1Kg 언저리의 서브노트북이나 1.8인치의 하드디스크의 가격들을 잘 보면 눈이 번쩍 뜨이고 잠이 확 깨는 가격을 보이고 있는데 데스크탑 PC의 경우는 대부분 크기와 가격이 꼭 반비례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무래도 데스크탑 PC의 특성상 휴대성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데스크탑 PC의 부품들은 크기와 가격이 어느정도 비례하게 된다.

요새들어 표준화된 설계를 조금 비껴나가 ATX 규격의 부품들을 그대로 쓰면서도 크기나 두께를 최대한 줄인 케이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제품은 ATX의 규격을 완전하게 지키면서도(이른바 준슬림이라 부르는 설계가 아닌 스탠다드한 ATX 케이스이다.) 폭을 최대한 줄인 케이스로 그 폭은 160mm밖에 안되는 제품이다.

자꾸 슬림슬림 그러는데 과연 얼마나 슬림하길래 야단법석일까? 백문이 불여일견 동사(同社)의 mATX 케이스인 C20과 그 폭을 대조해보았다. 대략 양옆으로 USB포트 폭 정도의 차이로 B30이 더 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정도면 충분히 슬림이라 말할 수 있겠다.

▲ 보호용 필름을 떼어낸다.

▲ 80mm 팬은 한개가 제공된다.

다행히도 전면에는 120mm 팬을 장착할 수 있다.(물론 기본으로 제공하지는 않는다.)특히 케이스 전면이 타공처리되어 원활한 흡기가 이루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대신 이곳에 120mm 팬이 장착된다는 특징 때문에 하드디스크베이는 위치하지 않고 있다. 많은 갯수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기 원하는 이들에게는 이 부분은 단점으로 작용하겠지만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좋은 선택이다. (분명 22,000원짜리 케이스에 지포스 8800GTX를 설치하고자 하는 이가 하나 이상은 있을 것이다.)

사실 요새 하드디스크들이 점점 더 고용량화 되고 있는 중이므로 하드디스크 베이가 적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PC를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있으므로 시스템에 4개 이상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했던 이들은 구입 전에 본 케이스의 하드디스크 수용 갯수를 꼭 확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