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립에 쓰인 메인보드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표준 ATX 보드인 기가바이트 GA-965P-DS3를 골랐으며, 그래픽 카드는 OCZ의 지포스 8800GTX를 골랐다. 이 외에 2개의 DVD 드라이브와 6개의 하드디스크를 준비해 충분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 이번 조립에 쓰인 부품들. 많은 드라이브를 준비해 확장성을 알아 보았다.

　

풍II는 조립의 편의를 생각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대부분의 나사가 손으로 돌릴 수 있는 스크류 형이며, PC를 조립할 때 쓰이는 각종 나사 등을 정리 할 수 있는 상자를 준다.

　

▲ 나사가 들어가는 거의 모든 부분에 손으로 돌리기 편한 스크류 형 나사가 있다.

　

▲ 제공되는 상자는 나사 등의 부속들이 종류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각종 추가 카드를 달기 위해서 케이스 뒤 쪽의 블래킷을 떼어내야 한다. 이런 경우 카드를 분리했을 때 시원한 통풍구가 생기지만 외관상 보기가 흉한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풍II는 자유롭게 탈부착 가능한 클립형 블래킷이 달려있어 케이스 후면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 떼어내고 버리는 것이 아닌 여러 번 탈부착이 가능한 클립형 블래킷이 들어있다.

　

GMC측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총 7개의 하드디스크를 달 수 있다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총 8개까지 하드 디스크를 달 수 있다. 아래쪽에 위치한 기본 6개의 3.5인치 내부 베이 위에 2개의 추가 베이가 있기 때문이다.

　

▲ 제작사에선 이곳에 1개의 하드만을 넣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은 2개도 들어간다.

　

물론, 이 공간은 내부 베이에 비해 비좁고, 나사를 조이는 것도 힘든 구조로 되어있으며, 베이 중간에 전면 사운드와 USB 포트 등을 쓰기 위한 케이블이 지나가기 때문에 하드 디스크 2개를 동시에 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케이블을 구석으로 정리하고, 조심스레 하드디스크를 넣으면 아쉽게나마 하드디스크 2개를 달 수 있다. 제작사에서 7개의 하드디스크만을 달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유는 아마도 이 추가 베이에 1개 이상의 하드디스크를 넣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 2개의 하드 디스크를 외부 베이에 넣어 보았다. 들어가기는 하지만 불편해 보인다.

　

▲ 6개의 하드디스크를 달았다. 덩치 작은 그래픽 카드를 쓴다면 8개도 가능하다.

　

이번 조립에 쓰인 기가바이트 965P-DS3와 같은 최근 메인보드들의 IDE 커넥터가 메인보드 아래쪽에 있을 때가 있다. 위쪽에 5.25인치 베이가 달려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길이의 IDE 케이블을 가지고는 광 드라이브 2개를 동시에 달기가 쉽지 않다.

　

물론 긴 길이의 IDE 케이블을 쓰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지만, 길이가 길 수록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IDE 인터페이스의 특성상 좋은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차후에 케이블 길이의 제약이 거의 없는 S-ATA 인터페이스의 광 드라이브들이 대중화 된다면 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풍II에 2개 이상의 광 드라이브를 달기 위해서는 긴 길이의 IDE케이블을 사용하거나 위에서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이후의 5.25인치 베이에 광 드라이브를 넣고 IDE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 ODD를 약간 아래쪽 베이에 넣으면 일반 케이블로 2개의 ODD도 달 수 있다.

　

풍II에는 길이가 26.5cm에 달하는 대형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8800GTX가 달렸다. 지포스 8800GTX를 풍II에 넣을 때 케이스 내부 표면에 약간의 접촉이 발생해 그래픽 카드 끝 부분이 3.5인치 베이를 지탱하는 패널부위를 긁어 케이스 내부에 작은 흠집이 생기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 8800GTX를 꽂는 과정에서 약간의 접촉이 있었지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풍II는 다른 케이스와 크게 차별화된 특징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단점이라고 지적할 부분이 없는 GMC의 꼼꼼한 마무리와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PC 케이스 제조업체 중 하나인 GMC가 앞으로도 이런 기본기가 충실한 제품을 많이 내놓아 PC 이용자들의 컴퓨팅을 윤택하게 해주길 기대한다.

　

▲ 풍II는 무난함이 최대의 장점인 믿음직한 PC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