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케이스인 만큼 GT1000의 조립에는 최신의 풀 사이즈 ATX보드인 기가바이트 GA-P35-DQ6와 고급 그래픽 카드인 OCZ 지포스 8800GTX를 사용했다. 그리고 6개의 하드디스크를 준비하여 충분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보고자 했다.

GT1000은 전면 사운드나 USB 등을 위한 모든 커넥터에 핀이 한데 모여있는 통 커넥터를 사용하여 메인보드에 연결이 편리하며, 확장카드를 장착하는 부분에 여러번 탈착이 가능한 클립형 블래킷을 써서 케이스 후면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는 등,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한 작은 배려들이 눈에 띈다.

GT1000에 장착이 가능한 6개의 하드디스크 중 4개는 케이스 앞쪽의 기본 3.5인치 베이에 들어간다.

이 베이는 다른 PC케이스들과 상당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베이 입구를 막고 있는 고정 손잡이를 들어올린 후, 하드를 넣고 손잡이를 내리면 하드가 바로 고정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고정 손잡이를 내리면 하드의 표면을 주변의 완충제가 단단히 붙잡게 되어 나사 없이 간편히 고정이 가능하고, 소음과 진동도 차단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하드 디스크의 고정방식은 이전에 잘만 에서 발표했던 제품인 Fatal1ty FC-ZE1에도 쓰인 바가 있어, 앞으로 나올 다른 잘만 케이스에도 이런 구조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4개의 하드 디스크가 들어가는 기본 베이 외에, 케이스 바닥에 2개의 하드 디스크를 추가할 수 있는 추가 베이가 있다. 이 곳의 고정방식도 독특한데, 일단 케이스와 같이 제공되는 4개의 고정 틀인 AVM(Anti Vibration Mount)을 하드 디스크에 끼운 뒤, 바닥에 붙어있는 AVM 클램프로 AVM을 붙잡아 장착하는 방식이다. AVM은 표면이 고무 소재로 되어있어 진동 흡수의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GT1000에는 풀 사이즈의 ATX 보드와 길이가 26.5cm인 지포스 8800GTX가 무리 없이 장착되었다. 큰 부품인데도 불구하고 케이스 내부와의 간섭이 없어 조립이 무난했다.

GT1000은 매우 고가의 제품이지만 케이스의 소재나 구조, 그리고 각종 사용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등을 고려해 볼 때 확실히 비싼 값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할 지라도 기본적인 쓰임새는 결국 여타의 미들 타워 케이스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 제품의 비싼 가격을 납득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리뷰의 도입부에서 언급했듯, 명품이란 다수의 대중이 아닌, 소수의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앞으로도 제조사인 잘만테크는 꾸준한 연구 개발로 타사의 제품과 차별화되는 보다 뛰어난 제품을 선보여 PC케이스 업계의 진정한 명품 메이커로 거듭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