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력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때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화두는 단연 '무선'이다. 특히 무선 마우스는 이미 대중화 추세로 들어서고 있으며, 무선 마우스와 짝을 이루는 무선 키보드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는 PC로 영화나 음악 등을 감상할 때, PC에서 멀리 떨어진 소파나 침대 위에서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유용하다.

하지만 소파에 앉아서 편안하게 조작을 하고 싶은데, 마우스 조작 때문에 소파 앞에 테이블을 놓아야 한다거나, 마우스를 무릎 위에 놓고 써야 한다면 참으로 불편한 일이다. 

이럴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바로 마우스의 기능을 품은 키보드 제품이다. 입력기기 전문 업체인 제닉스에서는 키보드에 마우스 조작 기능을 가진 조이스틱이 탑재된 'ione Scorpius-P20'을 이미 선보인 바가 있는데, 이번엔 조이스틱 보다 한층 세밀한 마우스 컨트롤이 가능한 트랙볼을 탑재한 키보드, 'ione Scorpius-N2T'를 내놓았다.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키보드들이 화이트, 아니면 블랙 컬러인데 비해 N2T는 키를 제외한 윗면을 그레이 컬러로 도장한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수수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무난하게 받아들여질 듯 하다.

N2T은 트랙볼을 갖추고 있어 조이스틱이 장착된 키보드 제품에 비해 마우스 조작이 편하다. 장착된 트랙볼은 1000 DPI의 제원으로 감도가 우수해, 트랙볼을 많이 써보지 못한 사용자라도 손쉽게 마우스 조작을 할 수 있다.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1.5cm 정도로 슬림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두께가 얇은 만큼, 키가 눌러지는 깊이도 짧은 편이다. 슬림한 두께 때문에 언 듯 보기에는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 같지만, 실은 멤브레인 방식의 키를 쓴다. 키를 누를 때의 감각은 양쪽 방식의 중간 정도이다. 동시에 3개 까지의 키 입력을 인식하므로 키보드로 액션이나 스포츠 게임을 할 때 불편 없이 조작이 가능하다.

펜타그래프와 같은 절도, 멤브레인과 같은 깊이, 양쪽 모두를 완벽하게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N2T는 타이핑 감각 보다는 무선 기능과 슬림한 사이즈에서 오는 이동의 편리함과, 트랙볼과 각종 기능키에 의한 다양한 기능을 주된 컨셉으로 한 제품이므로 다소 아쉬운 타이핑 감각은 감수할 만 하다.

키보드의 폭을 줄이기 위해 Insert, Home, End 등의 키를 한 줄로 세로 배치했지만, 상하 방향키의 폭을 줄여 오른쪽 Shift키의 넓이를 상당부분 확보했고, 대부분의 슬림형 키보드나 노트북 등에서는 삭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숫자 패드를 갖추고 있어, 기능성과 작은 사이즈를 동시에 추구했다.

양방향 2.4GHz의 제원을 가진  RF 방식의 무선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어 무선 신호 도달 범위가 10m에 달해 편리하며, 48채널 중 자동으로 가장 우수한 신호를 잡아내는 스마트 혼선 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 여러 대의 무선 기기를 같이 사용하고 있어도 혼선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트랙볼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2개의 마우스 버튼과 함께, 볼륨 조절, 재생 / 정지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11개의 기능키와 배터리 경고와 신호 수신 상태를 보여주는 2개의 LED가 키보드 상단에 배치되어있다. 기능키들은 별다른 소프트웨어의 설치 없이도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나 곰플레이어와 같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윈도우 XP 미디어 센터 에디션이나 윈도 비스타가 설치된 PC에서 사용시, Live TV, My Video와 같은 기능들을 Shift키와 해당 키를 같이 눌러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