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있어서 헤드폰과 마이크는 반드시 필요한 주변기기는 아니지만, 없으면 종종 아쉬울 때가 있다. 인터넷 전화를 하거나 음성채팅을 할 때, 혹은 주변에 방해를 주지 않고 혼사서 음악 감상을 할 때가 바로 그런 경우다.

그러나 이렇게 제한된 용도로 쓰이는 주변기기를 2개나 따로 구입하기도, 보관하기도 번거롭다. 이럴 때, 이 두 가지의 기능을 모두 갖춘 헤드셋이라면 사용하기에 편리하며,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음성 신호라는 것은 주변의 다른 전자 기기에서 발산되는 전자파나 입출력 단자의 품질, 그리고 전압의 변화 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음성의 입력과 출력을 하나의 기기에서 같이 담당하는 헤드셋은 음악 감상만을 위해 나온 오디오용 헤드폰이나 녹음 전문용의 마이크에 비하면 음성 입출력의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헤드셋은 그 구조와 원리가 간단한 편이다. 그래서 왠만큼의 규모를 가진 거의 모든 유통사나 제조사에서는 각자의 브랜드를 붙인 수많은 헤드셋 제품들을 손쉽게 제조, 유통하고 있어 현재 시장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헤드셋 제품이 유통 중이다. 가격 경쟁도 치열한 관계로 대부분의 보급형 헤드셋들은 품질도 거의 하향 평준화 되어있고, 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의 특징도 찾기 힘들다.

이러한 와중, 스피커 전문 기업인 포헨즈코리아에서 자사 독자 모델의 헤드셋 제품인 'FH-60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현재 시중에서 5000 ~ 6000원 사이의 부담 없는 값에 팔리고 있는 보급형 헤드셋이지만, 다수의 스피커 제품을 만들어 온 포헨즈의 여러 가지 노하우가 곳곳에 느껴지는 제품이다. 

FH-6000은 보급형 헤드셋이지만, 귀에 닿는 이어캡 부분의 지름이 제법 넓고, 헤어밴드의 길이와 마이크 부분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등, 제품의구성은 충실함이 느껴진다.

이어캡 부분의 디자인에 신경을 써서, 스피커의 패드 부분이 귀에 직접 닿지 않고, 외부 캡 부분이 귀 주변 전체를 감싸게 되어있다. 스피커 패드와 이어캡 사이에는 약간의 공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장시간 착용해도 땀이 차거나 헤드폰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했다. 

타사의 제품에 비해 마이크의 길이가 다소 길다(약 16cm). 착용시 마이크가 사용자의 입 주변에 정확하게 위치하게 되어 감도를 높이고 잡음 유입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케이블 중간에는 볼륨 조절 컨트롤러가 있다. 조절 다이얼이 컨트롤러의 양쪽으로 돌출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일반적인 헤드셋들은 고무나 합성수지 소재의 케이블을 사용하므로 오래 사용하면 고무가 녹아 내리거나 딱딱하게 굳어 갈라지면서 케이블 내부의 전선이 노출될 때가 있다. FH-6000은 직물 소재로 전선을 감싼 케이블을 써서 그런 걱정을 줄였다. 직물 소재의 케이블은 고무소재의 케이블에 비해 선이 꼬이는 일도 적으므로 정리도 쉽다.

시중에 유통 중인 수많은 보급형 헤드셋 들은 기능이나 성능, 디자인 등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편이다. 물론, 포헨즈 FH-6000도 다른 보급형 헤드셋들을 압도하는 월등한 음질이나 여러 가지 신기한 기능을 갖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독특하면서도 편리한 디자인의 이어캡, 길이가 긴 마이크, 직물 소재의 케이블 등, 저렴한 값이면서도 세세한 구성에 충실을 기해 제품의 개성을 살렸다.

특히, 다수의 스피커 제품을 선보이며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포헨즈의 제품인 만큼, 기본적인 품질이나 사후 서비스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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