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케이스, 언제나 비슷한 디자인을 지닌 케이스, 튜닝 케이스 등 디자인을 표현하는 이름만 들어도 '아하! 그런 것들!'이라는 말을 떠올리듯 PC를 다루고 있는 이들이라면 늘 보고 있는 것이 PC 본체의 케이스다.

　

항상 책상 위나 책상 아래에 놓여져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케이스가 쓸쓸하게만 보인다. 내 케이스를 달래주고 싶어도 "싸구련데 그냥 쓰다가 버리지 뭐..."라는 생각이 나면서 급기야 중요한 작업이나 한창 게임을 즐기고 있을 때 PC가 오동작을 일으키거나 갑자기 퍼런 화면과 심지어 전원이 픽~ 끊겨서 PC가 꺼져버렸을 때 머리를 쥐어 잡고 케이스를 발로 뻥뻥 차기도 한다. 누구나 그렇지는 않지만 머리에서 연기가 피어 오를 만큼 짜증날 때 이성을 잃어버려 일을 행할지 모른다.

　

비싼 케이스라면 발로 뻥뻥 차기 보다는 발로 어루만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싼 값으로 구입했던 케이스는 발로 채이고, 비싼 값으로 구입한 케이스는 어루만진다? 케이스는 단지 하드웨어들을 담아두어 공간활용과 쉬운 작업 환경을 만들어 주고, 열을 제대로 식혀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못살게 굴지 말자. 발로 채이면 아프고 울지도 모른다.

　

여기에 디자인과 발로 뻥뻥 차이지 않을 만한 케이스가 GMC에서 나왔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처음 제품이 공개 된 뒤로 부분적으로 미흡한 점을 보완해서 우리들 앞에 정식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누워서 떡 먹기 식으로 ODD 도어가 위로 올라온다. 이는 빵을 다 구우면 빵이 튀어 오르는 토스트기와 비슷한 방식이다. 하지만, 토스트기 중에서는 무빙 워크 방식을 지닌 기계가 있어 단지 토스트라는 이름이 빵을 굽는 토스트기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역시 한국인은 한국 속담을 잘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누워서 떡 먹기'를 '눠서 CD먹기'라고 이름을 바꾸면 어떨까? 지금부터 GMC R-2 '눠서 CD먹기'(가칭)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표준 ATX 메인보드를 담을 수 있는 크기를 지닌 미들 타워형 케이스다. 높이가 42cm이며, 앞뒤 길이가 34cm, 폭 길이가 18cm이다. 값은 왠만한 케이스 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 왼쪽에는 에어 가이드와 PCI 에어홀, ODD쪽 에어홀이 뚫려 있다.

　

▲ ODD 도어를 여는 PUSH 버튼이다.

　

▲ ODD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에어홀을 뚫었다.

　

▲ 전면 위쪽에는 USB 포트 2개, 오디오 출력단자, 마이크 입력 단자, 리셋 버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