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본사가 위치한 필립스(Philips)는 1891년에 조명기구 생산 사업을 시작으로 설립된 유서 깊은 기업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유럽 최대의 전자 회사로 사업 범위도 넓어 조명기기, 영상, 음향 가전기기 뿐만 아니라 PC관련 기기나 백색가전, 의료기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필립스는 타사와의 제휴로 몇몇 굵직한 사업을 성사시키기도 했는데, 특히 일본 굴지의 전자 회사인 소니와 함께 광 디스크의 대명사인 'CD(Compact Disc)'와 디지털 음성 전송 인터페이스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S/PDIF(Sony/Philips Digital Interface)' 규격을 함께 개발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한국과의 관계도 깊어 필립스의 한국 지사가 1976년에 설립되었으며, 필립스와 우리나라의 LG전자가 함께 세운 법인인 'LG-필립스 LCD'는 세계 유수의 LCD 패널 생산 기업이다. 또한, 필립스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재직하던 명문 축구팀, 'PSV 아인트호벤'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필립스의 국제적인 위치에 비해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PC관련기기 시장에서도 필립스의 브랜드 파워가 그다지 높지 않은 탓인지, 판매되는 제품의 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다. 하지만 덕분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정된 품질을 가진 필립스 제품들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이번에 소개할 필립스의 22인치 LCD 모니터인 '220WS8FB'는, 1000 : 1의 명암비와 차세대 복사방지 규격인 HDCP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2년 무상 보증기간과 방문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값을 가진 알찬 제품이다.

220WS8FB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튀지 않는 무난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300cd/㎡의 밝기, 1000:1의 명암비와 5ms의 응답속도 등 전반적으로 부족할 것 없는 기본 제원을 갖추고 있다.

고가의 고급형 모니터 중에는 좌우 전후와 높이 조절이 모두 가능한 모델도 있지만 220WS8FB의 스탠드는 아쉽게도 전후 각도 조절만 가능하다. 물론, LCD 모니터의 특성상 무게가 가볍고 두께가 얇아 모니터 전체의 위치나 각도를 조절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다소의 아쉬움은 남는다.

최근 나오는 몇몇 모니터 제품 중에는 디자인을 너무 중시하다 보니 조작버튼을 측면으로 위치시켜 사용이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220WS8FB는 전원 버튼과 각종 설정이나 조절을 할 수 있는 OSD버튼, 전원 LED 등이 오른쪽 아래에의 전면에 몰려있어 조작이 편하다.

DVI와 D-Sub 입력 단자를 갖추고 있다. 특히 220WS8FB의 DVI 단자는 저작권 보호 규격인 HDCP(High-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를 지원하므로, 블루레이나 HD-DVD와 같은 차세대 미디어의 고화질 영상을 문제 없이 감상할 수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같이 HDMI출력을 지원하는 게임 콘솔도 DVI to HDMI 변환 케이블을 이용하면 곧장 화면을 볼 수 있다. HDCP를 지원하지 않는 모니터는 차세대 미디어를 제대로 볼 수 없으며, DVI to HDMI 변환 케이블을 써서 PS3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연결해도 화면이 나오지 않으므로, 미래를 생각한다면 모니터의 HDCP 지원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