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RATOR XT의 성능을 가늠해 보기 위해 실제로 제품을 PC에 설치하고 테스트를 해 보았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RESERATOR XT와 함께, AMD의 CPU와 같이 제공되는 레퍼런스 쿨러, 그리고 RESERATOR XT의 이전 모델인 RESERATOR 2를 같이 테스트하여 냉각 성능 및 소음을 비교했다.
　

▲ AMD 레퍼런스 쿨러와 이전모델인 RESERATOR  2를 같이 테스트 했다.

테스트 시스템은 AMD의 '애슬론 64-FX 62(2.8GHz)' CPU에 AMD 690G 칩셋을 사용한 '유니텍 레전드 690G 히드라'메인보드를 사용했으며, CPU에 보다 많은 부하와 발열을 주기 위해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쓰지 않고 690G의 내장 그래픽을 사용했다.

온도 측정 시, 실내의 온도는 섭씨 26도 정도였으며, 디지털 온도계를 이용, 센서를 쿨러와 CPU 사이의 공간에 위치 시켜 온도를 측정했다. 하나의 테스트 항목이나 테스트 제품이 바뀔 때마다 테스트 시스템을 끄고 30여분 정도 기다려 시스템이 충분히 식기를 기다린 후 다시 테스트에 임했다.

RESERATOR XT는 제품 전면의 노브로 팬의 회전수를 조절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회전수를 최대, 혹은 최소로 한 후에 두 가지 값을 따로 측정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PC를 기동하여 윈도XP를 구동시킨 후, 부팅이 끝나고 3분 정도가 지나 시스템이 안정된 상태에서 아무 작업도 하지 않고 아이들링 상태에서 10여분 정도의 온도 변화를 1분 간격으로 측정했다.
　

▲ 아이들링 시의 온도 변화를 측정했다. RESERATOR XT 의 성능이 가장 우수했다.

역시 최신 제품인 RESERATOR XT가 가장 우수한 냉각 성능을 보였고, 레퍼런스 쿨러의 냉각 능력이 가장 떨어졌다. RESERATOR 2의 경우, 그 중간 정도의 결과를 보였다.

　

Test	3DMark 테스트

두 번째 테스트에서는 CPU에 부하를 주어 온도를 올리기 위해 3DMark06을 기동하여 테스트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의 7분 동안의 온도 변화를 1분 단위로 측정했다.
　

▲ CPU 부하시의 온도 변화이다. RESERATOR XT는 비교적 온도변화 곡선이 완만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온도 테스트와 성능의 순위는 같았지만 그 양상은 약간 달랐다. 레퍼런스 쿨러와 RESERATOR 2의 온도 변화 곡선이 매우 가파른 반면, RESERATOR XT는 상당히 완만한 변화 곡선을 그리고 있어 RESERATOR XT이 한층 안정된 냉각 성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RESERATOR 2는 팬 없이 라지에이터 자체의 열 방출 능력만으로 냉각수를 식히는 특성 때문에 급격한 온도변화를 컨트롤 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RESERATOR XT는 팬의 RPM을 낮춘 상태에서도 고 RPM 상태와 온도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케이스 내부의 온도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 공랭식 쿨러와 달리, 외부에서 냉각수를 식히는 RESERATOR XT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Test

소음 테스트

다음으로는 각 쿨링 솔루션에서 나는 소음을 측정했다. 테스트 시 실내 소음은 42dB(데시벨)정도였기에 측정된 각 솔루션의 결과값은 측정치에서 -42dB를 하여 기록했다.
　

▲ RESERATOR XT는 완전 무소음을 추구했던 이전 모델에 비하면 소음이 다소 컸다.

팬이 없이 워터 펌프만을 사용해 완전한 무소음 시스템을 추구한 RESERATOR 2는 측정된 수치가 거의 오차 수준에 가까운 0.7dB로, 사람의 귀로는 제품에 바싹 대고 들어도 소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RESERATOR XT의 경우, 최저 RPM 상태에서 4.5dB이 측정되었다. 이 정도의 수치는 두 사람이 작은 소리로 대화할 때 정도의 소음 수치로, 완전한 무소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을 정도의 정숙성이다. 반면에 RPM을 최대로 올렸을 때의 소음 수치는 레퍼런스 쿨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16.2dB로 측정되어 이 경우, 냉각 능력은 좋지만 정숙성 면에서의 이득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무리	우수한 냉각성능, 소음은 다소 아쉬워

RESERATOR XT는 상당한 값과 커다란 사이즈 만큼이나 우수한 냉각 능력을 보여주었다. 제작사인 잘만에서 정숙성이 높았던 반면에 냉각 능력은 다소 아쉬웠던 RESERATOR 2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한 듯 하다.

쿨러의 본질적인 기능인 냉각 성능의 대폭적인 향상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제품의 장점이며, 소음의 수치와 냉각 능력의 밸런스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게 하여 사용자에게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

특히, 제품 자체의 높은 냉각 능력 덕분에, 저소음 상태에서도 일반 공랭식 쿨러, 그리고 다른 수냉식 쿨러보다도 높은 냉각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제품에 대해서 모든 PC 사용자들이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RESERATOR XT는 아쉽게도 잘만이 지금까지 항상 추구해 온 '완전 무소음'은 실현하지 못했으며, 수냉식 쿨러의 숙명인 '불편한 설치와 관리'라는 단점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애시 당초 이 제품의 가격 설정이나 설계 컨셉은, 철저하게 PC 매니아 층을 겨냥하고 있으며, 제조사측에서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수의 대중들을 50%만큼 만족시키는 제품이 아닌, 선택 받은 소수의 소비자들에게 90%의 만족을 주고자 하는 목표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이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가 미덕처럼 자리잡아버린 디지털 사회에서, 소수 매니아들을 겨냥한 과감한 상품도 속속 내어놓을 수 있게 된 잘만의 원숙미가 느껴지는 제품, 그것이 RESERATOR X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