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MDPF의 OSD 는 영어와 한국어 2종류를 지원한다. 최근 LCD 모니터로 바뀌며, 또한 DVI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면서부터 OSD를 조작하게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한글 메뉴를 제공하는 것은 편의성 면에서 보다 바람직하다.

240MDPF의 OSD는 크게 5가지의 설정 탭으로 나뉜다. 각각의 탭은 화면, 색상 조정, 화면 조정, OSD, 그리고 설정으로 나뉘어 있으며 화면 탭은 기본적인 밝기, 명암 조절을 수행하는 부분이다.

색상 조정 탭은 이름처럼 색온도와 색 조정이 가능하다. 240MDPF에서는 9300K, 6400K의 색온도 대신 각각 ‘시원한 색’, ‘따뜻한 색’ 으로 색온도의 프리셋 설정이 가능하며 사용자 설정도 가능하다. 또한 화면조정은 화면의 위치와 주파수, 위상등을 조정할 수 있는 탭으로 두가지 모드 모두 DVI 연결시에는 비활성화된다.

그리고 OSD 설정 탭에서는 OSD의 언어와 OSD의 위치등을 조정 가능하며, 설정 탭에서는 입력 소스와 화면 비율, 초기화 설정 및 제품정보등의 확인이 가능하다.

240MDPF의 특기할만한 점 중 하나는 바로 원터치로 사용가능한 고정종횡비 선택 버튼이다. 와이드 모니터의 경우 16:10, 또는 TV패널등을 사용한 제품들의 경우는 16:9의 가로세로비를 지원하지만 아직 상당수의 어플리케이션이나 게임, 그리고 영상 소스들이 4:3의 가로세로 비율만을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와이드 모니터에서 이와 같은 4:3 종횡비의 소스를 재생할 경우 가로로 이미지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정 종횡비 모드를 사용, 소스에 따라 종횡비를 조정해 사용하게 된다.

이와 같은 고정 종횡비 기능은 그래픽카드에서 드라이버 설정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고, 모니터에서 OSD 옵션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240MDPF 및 BTC정보통신의 다른 240M 제품군들은 공통적으로 전용의 버튼을 사용, OSD진입의 번거로움 없이 버튼 조작만으로 16:10과 4:3 모드의 전환이 가능하다.

240MDPF 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HDCP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HDCP(High-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는 차세대 미디어 포맷으로 경합중인 블루레이와 HD-DVD에서 신호 데이터의 디지털 복제를 막기 위해 제정된 암호 규약으로, 과거 VHS 방식 VCR에서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매크로비전 기술과 유사한 개념을 사용하지만, 신호 전송 각 단계에서 HDCP 인증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인증되지 않은 장비에서는 신호 전송이나 출력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일 모니터에서 HDCP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블루레이나 HD-DVD를 지원하는 ODD나 타이틀, 또는 재생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DVI 등 디지털 인터페이스로는 신호 재생이 불가능하기에 D-SUB, 또는 컴포넌트 등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화질 열화를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아직 이와 같은 블루레이, 또는 HD-DVD가 보편화되지 않았기에 사용자들이 접하는 고화질 소스는 HDTV, 또는 보안이 해제된 리핑 타이틀 소스가 대부분이라 HDCP 의 지원 유무를 사용자가 직접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모니터의 경우 사용기간이 긴 점을 감안한다면 추후 이들 장비가 보편화 되었을 때의 사용을 감안한다면 HDCP를 지원하는 장비를 구입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현재 소스-디스플레이 환경에서 HDCP 지원 유무를 알아보는 검사 툴로는 PowerDVD로 유명한 CyberLink 사의 BD/HD Advisor 가 있다. HDCP 재생이 가능한 테스트 시스템을 사용해 해당 툴을 사용하면 아래와 같이 모든 단계에서 HDCP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40MDPF 는 TN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LCD패널의 기본적인 동작 원리는 편광면이 90°로 엇갈린 2장의 편광필터 사이에 액정이 위치해 이 액정에 전압을 가함으로서 전압에 따른 액정의 정렬 방향 차이로 빛의 통과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와같이 편광을 사용하는 특성상 LCD패널은 CRT등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야각이라는 문제가 대두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광시야각 패널 제조기술이 등장했고 현재는 크게 VA(Vertical Alignment)와 IPS(In-Plane Switch)라는 두가지 계열의 광시야각 패널 방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와같은 광시야각 패널은 과거 17인치, 19인치 시장에서 TN이 주류를 이루고 있을 때 등장해 넓은 시야각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TN패널 역시 기술이 발전하며 시야각에 대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고, 또한 생산 공정이 단순하다는 이점을 살려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미 22인치 와이드 LCD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을 통해 폭넓은 수요를 이끌어냈던 TN패널은 이제는 24인치 시장에까지 그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광시야각 패널은 상하/좌우 시야각을 178°, 그리고 TN패널은 160°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40MDPF 역시 이에 따르고 있지만, 현재의 TN패널은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 개인 사용 환경에서는 좌우 시야각은 큰 무리 없는 수준이다.

또한 상단 시야각 역시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TN패널을 광시야각 패널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취약점은 역시 하단 시야각이다.
TN패널의 경우 정면보다 하단에서 바라볼 경우 각도에 따라 어두워지고, 쉽게 색 반전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240MDPF 역시 TN패널을 사용하는 이상 하단 시야각 부분에서의 취약점은 피할 수 없다

일반적인 개인 사용 환경에서라면 정면에서 모니터를 응시하게 되니 이러한 시야각의 제한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바닥이나 침대에 누워 영화 감상 등을 하는 경우,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게 되니 이러한 하단 시야각의 제한은 불편 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비티씨정보통신의 240MDPF는 24인치(61cm)제품으로 TN패널을 적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비교적 생산단가가 저렴한 TN패널을 채용은 기존 광시야각 패널 사용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 가격으로 24인치 모니터 제품군의 보급에 보다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HDCP 지원으로 추후 멀티미디어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ZEUS7000 시리즈와 같은 외형, 플랫폼을 공유하기에 기존 고급형 제품들에 적용된 디자인과 다양한 부가기능 등을 사용할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라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ZEUS7000 시리즈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시장에서의 가격을 볼 때 크게 저렴하다고는 볼 수는 없다. 비록 TN패널을 사용한 제품이지만 ZEUS7000 시리즈의 경우 시장에서의 가격을 볼 때 고급형제품에 준하며 사용된 패널 역시 삼성의 무결점 TN패널인데다 HDCP 지원 및 윈도 비스타 인증등의 단가 상승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240MDPF 의 시장가격은 40만원 중반대로, 비슷한 40만원대에 다른 중소기업의 S-PVA, 또는 S-IPS 패널을 사용한 LCD 모니터들이 그 경쟁 대상이다.

저렴한 광시야각 패널 사용 제품의 경우 불량화소 등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빛샘현상이나 화면 균일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 속칭 “뽑기” 운을 감안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광시야각 패널이라는 특징은 꽤 매력적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TN패널의 경우 고질적인 하단 시야각 문제가 존재하기에 24인치라는 크기를 감안할 때 단순한 PC모니터로서가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활용을 생각한다면 240MDPF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TN패널 + HDCP의 비교적 안정적인 품질의 LCD 모니터와 리스크를 동반한 광시야각 패널 LCD 모니터와의 비교에 의해 이루어질 텐데 240MDPF 쪽에서는 보다 사용자를 자극할만한 플러스 알파 요인이 없는 것이 아쉽다.

현재 시장은 17, 19인치를 넘어 22인치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Full HD 지원 해상도라는 장점을 앞세운 24인치 역시 점차 시장권에 진입하고 있다.
또한 이 제품과 같은 TN패널을 사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24인치 모니터 시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240MDPF 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