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95가 나온 이후, PC에 있어서 마우스의 활용도는 크게 올라갔다. 특히, 이전까지는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던 마우스 오른쪽 버튼의 기능이 크게 늘어나, PC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도 마우스 2개 버튼의 용도만 잘 파악하면 거의 문제 없이 PC를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윈도우 95가 시장에 정착하고 윈도우 98이 나올 즈음이 되자, PC사용자들은 2개의 버튼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인터넷이 대중화 되고 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의 양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모두 담기 힘들게 되었다. 따라서 웹 페이지 등의 각종 창의 크기가 점차 커져갔고, 이를 모두 보기 위해 화면을 스크롤 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화면을 스크롤 할 때마다 스크롤 바를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잡고 움직이는 것은 참으로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이때부터 손으로 직접 돌리며 간단히 창을 스크롤 할 수 있는 휠(Wheel)기능이 첨가된 마우스가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

마우스 제조사들이 많은 연구를 하면서 휠의 기능도 점차 확장되어, 휠을 좌우로 기울이면 측면으로도 창을 스크롤 할 수 있는 마우스가 나오기도 했으며, 아예 좌우 스크롤 전용의 휠을 따로 달아 휠이 2개가 있는 마우스도 등장했다.

이렇게 마우스 휠의 기능은 점차 확장되었고 쓰임새도 늘어났지만, 휠(Wheel)이라는 이름처럼 그 기본적인 형태는 바퀴 모양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대부분 유선형을 띄고 있는 마우스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유난히 툭 튀어나온 휠 부분만이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느낌은 특히 휠이 2개 달린 마우스에서 특히 심하다.

이러한 가운데, PC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지니어스에서는 휠을 빼고 대신 그 자리에 터치 센서를 장착해 이를 손으로 직접 만지며 화면을 스크롤 하는 터치 스크롤 기능의 마우스를 선보였다. 이번에 소개할 'Traveler(트래블러) 355 Laser'가 바로 그것으로, 이 제품은 양쪽 버튼의 사이에 일반적인 회전 휠 대신 터치센서로 이루어진 '옵토 휠(OptoWheel)'을 갖추어 스크롤 기능을 담당하게 하고 있다. 

	제품명 Genius Traveler 355 Laser 형식 레이저 유선 마우스 버튼 수 기본 버튼 2개, 휠 버튼 1개 인터페이스 USB 해상도 800 / 1600DPI 케이블 길이 1.5m 크기 93.7 x 51.9 x 28.8 (cm) 무게 79g 특징 터치 스크롤 기능, 800 / 1600DPI 해상도 전환 문의 이강물산 1588-5451 www.geniuskorea.co.kr 제품값 미정

트래블러 355는 최대 1600DPI 해상도를 인식하는 고감도 레이저 마우스로서, 빠르고 정확한 컨트롤이 필요한 액션 게임을 주로 하는 사용자 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하지만, 지나친 고감도는 게임에서는 좋지만 일반 작업에서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이에 트래블러 355는 800DPI로 해상도를 낮추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휠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800 / 1600DPI 가 전환된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상당히 작은 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과 같이 주로 서양인 체형에 맞춘 큰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던 사용자에게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이동이 잦은 노트북 사용자나 손이 작은 동양인, 특히 여성 사용자 들에게는 이렇게 작은 마우스가 더 다루기 쉽다. 특히, 이렇게 작은 마우스들의 경우, 대부분 무게가 지나치게 가벼워서 컨트롤이 힘들 때도 있는데 트래블러 355는 크기는 작으면서도 79g의 적절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어 정확한 컨트롤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트래블러 355의 최대의 특징이라면 역시 일반적인 회전 휠 대신 터치 스크롤 기능이 있는 옵토 휠(Opto Wheel)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PC에 제품을 연결하면 옵토 휠에 푸른 빛이 들어오며, 옵토 휠 표면의 터치센서 부분을 쓰다듬듯이 슬라이드 하면 화면이 스크롤 된다.    

옵토 휠은 상하 스크롤 외에 좌우 스크롤도 가능하며, 수직으로 곧장 눌러 휠 버튼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터치 센서 위를 슬라이드 하는 속도에 따라 스크롤의 속도도 달라지는데, 아주 빠르게 옵토 휠을 슬라이드 하면, 단 한번의 터치로 화면 끝까지 문서나 창을 스크롤 시킬 수도 있다. 

옵토 휠 외에 양쪽 버튼의 디자인도 독특한데, 2개의 버튼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마우스 상단 표면의 커버에 그대로 붙어 있는 모양을 띄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의 버튼은 돌출되지 않은 옵토 휠과 더불어, 제품을 전체적으로 매끈한 디자인으로 마감 시켜 주는데 한 몫을 했다.

지니어스 트래블러 355은 옵토 휠에 의한 터치 스크롤 기능을 구현하여 다른 마우스 제품과 기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면에서도 차별화를 했다. 뿐만 아니라 1600DPI 해상도의 고감도를 가져 성능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비슷한 모양의 수 많은 마우스들에 싫증을 느끼고 있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트래블러 355는 탐나는 아이템이 될 듯 하다. 또한, 앞으로 이러한 터치 스크롤 방식의 마우스가 대중화가 될 수 있을 지의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