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20의 조립 편의성을 알아 보기 위해 제품을 직접 조립해 보았다. 조립에는 기가바이트의 ATX 메인보드인 기가바이트 GA-P35-S3를 사용했으며, 대형의 그래픽 카드 제품인 레이디언 HD 2900XT를 준비해 내부 공간의 여유를 확인해 보고자 했다.

R120은 케이스 내부의 곳곳의 튀어나온 곳을 둥글게 곡면 처리한 것이 돋보인다. 덕분에 손베임의 위험 뿐만 아니라, 조립하다가 부품이 긁힐 우려도 덜었다. 사소하게 보일지 몰라도 케이스 전체의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내부 공간이 넓어 표준 ATX보드인 기가바이트 GA-P35-S3 사용시 상당한 공간이 남았다. 좀 더 큰 풀사이즈의 ATX 보드라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R120은 전면의 버튼으로 전후면 쿨러의 회전수를 컨트롤 하는 가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쿨러의 전원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직접 꽂지 않고 전면 패널에 이어진 전원 케이블로 각각 연결한 후, 전면 패널로 연결된 4핀의 IDE 커넥터로 전원을 공급한다. 이 하나의 IDE 전원 커넥터는 전면의 LCD에도 전원을 공급하며, 전면 LCD가 전원 LED와 하드 억세스 LED의 역할을 같이 수행하므로 전원/ 하드 LED 전원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해 줄 필요가 없다.

6개의 내부 3.5인치 베이 중에 하단의 4개는 일반적인 케이스들과 달리 측면으로 하드를 넣게 되어있다. 하드 디스크를 넣거나 뺄 때 그래픽 카드 등과 간섭이 없어 편리하다.

하단 4개의 3.5인치 베이가 측면을 향하고 있어 확장카드를 꽃을 수 있는 공간이 넓다. 기판 길이만 24cm가 넘는 대형의 그래픽 카드인 레이디언 HD 2900XT를 꽂고도 상당한 여유가 있었다. 이 정도면 레이디언 HD 2900XT 외에도 지포스 8800 울트라 같은 제품을 크로스파이어, SLI로 복수 구성해도 문제가 없을 듯하다.      

R120은 충실한 내부구성과 함께, 기능미가 묻어나는 외부 디자인이 어우러진 신뢰할만한 미들타워 케이스다. 어느새 국내 PC 케이스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가 된 쓰리알시스템의 신제품 개발능력이 이젠 수준급에 이르렀다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

특히, 여유로운 내부공간을 확보해 부품 구성에 거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장점이 돋보였으며, 후면에 케이블 정리를 위한 가이드를 준비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물론, 눈에 확 들어오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기는 확실하다. 이 정도면 누구에게나 무난히 추천해 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