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점차 고성능화 됨과 동시에, 부쩍 늘어난 발열문제로 PC의 쿨러 시장이 주목 받게 된 것은 이제 와서는 그다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쿨러 시장은 거의 CPU나 GPU용의 제품만 주목을 받을 뿐, 메인보드 상에서 이 모든 부품들을 조율하는 메인보드 칩셋용 쿨러들은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물론, 메인보드 칩셋들은 CPU나 GPU에 비해 발열이 덜하므로 대부분의 경우, 냉각팬이 아닌 방열판 만으로 발열 대책을 끝내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할지는 다소 걱정이다. 왜냐하면, 최근의 메인보드에 달려 있는 칩셋들은 너무나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요즘 메인보드들은 기본기능 외에도 그래픽, 사운드, 네트워크 등 의 여러 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품고 있는 일이 많으며, 예전에는 분리되어있는 것이 상식이었던 노스 브릿지와 사우스 브릿지가 최근에는 하나의 칩으로 되어있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메인보드 칩셋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와중, PC 주변기기 전문기업인 쓰리알시스템에서 메인보드 칩셋을 식히기 위한 쿨러의 신제품인 '아이스 볼(Ice Ball) IB-40NB 시리즈'를 선보였다. CPU와 GPU용의 쿨러들만 주목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제품이 과연 제조사의 바램 대로 성공적으로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 만한 물건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IB-40NB는 방열판의 소재에 따라 AL(알루미늄)모델과 CU(구리) 모델로 나뉜다. 무게는 AL제품이 50g, CU제품이 135g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 CU모델이 AL 모델보다 약간 값이 비싼 편으로,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한다면 AL모델, 조금이라도 더 나은 냉각능력과 자신만의 개성을 원한다면 CU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본체를 구성하고 있는 방열판은 매우 얇게 가공되어있어 냉각 효율을 높이고자 하고 있으며, 칩과 닿는 부분은 매끈하게 처리되어 있어 칩셋의 열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IB-40NB의 40mm 팬은 본체의 바로 위에 부착한다. 메인보드의 12V 3핀 전원커넥터에 연결하며, 방열판 본체와 조합되어 메인보드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방열판 보다 한층 높은 냉각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칩셋 쿨러는 메인보드의 쿨러 고정부의 구조에 따라 핀, 혹은 클립으로 고정하게 된다. IB-40NB는 스프링 방식의 핀과 고정 클립을 함께 제공하므로 폭넓은 메인보드에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C의 전체적인 안정성을 책임지는 메인보드, 그 메인보드 중의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칩셋의 안정적인 냉각은 매우 중요한 것임에 틀림 없지만, 이에 신경을 쓰는 PC사용자들은 의외로 흔치 않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높은 성능을 얻기 위해 CPU와 GPU를 오버클러킹하고, 이를 식히기 위해 성능 좋은 CPU와 VGA용 쿨러에는 아낌 없이 투자하면서, 이들 모두를 중간에서 조율하는 메인보드 칩셋 용의 쿨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PC의 안정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 제품을 사용한다 하여 불안정했던 PC가 갑자기 높은 안정성을 가지게 된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쿨러 하나로 인해 사용자의 시스템은 이전보다는 고장이나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을 확실히 낮출 수 있으며, 제품의 값도 1만원 근처로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자신의 PC를 분신처럼 아끼는 PC매니아라면 이 정도 투자는 한 번 정도 고려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