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AMD 계열의 메인보드 칩셋을 주로 지원했던 엔비디아가 최근에는 인텔쪽으로 무게 중심을 살며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물론, 최근 인텔 코어 프로세서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엔비디아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ATI가 AMD에게 합병되었기 때문인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엔비디아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메인보드 칩셋 중 하나는 지포스(GF) 7025 / 7050 계열의 보급형 제품군으로서, 쓸만한 내장 그래픽의 성능, 다양한 CPU의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렴한 값을 무기로 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디앤디컴의 'Dream GF7050V 775' 또한 GF 7025 + 엔포스(NF)610i 칩셋을 얹은 보급형 메인보드로서, 제품의 생산은 저렴한 값에 비해 우수한 품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대만의 바이오스타(Biostar)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인텔 계열의 보급형 메인보드 시장을 거의 주름 잡다시피 하고 있는 인텔945GC 칩셋의 제품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입장에 놓여있는 이 제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제품명 DNDCOM DREAM GF7050V 775 폼펙터 마이크로-ATX 소켓 규격 LGA 775 CPU 인텔 코어 2 쿼드(켄츠필드), 코어 2 듀오(콘로) 프로세서 인텔 듀얼코어 펜티엄D, 펜티엄4, 셀러론 4XX 프로세서 FSB 1333 / 1066 / 800 MHz 칩셋 엔비디아 GF7050 + NF610i 메모리 DDR2 DIMM 슬롯 2개 DDR2 800/667/533 MHz 지원, 최대 4GB 확장슬롯 PCI-Express x16 슬롯 1개 PCI-Express x1 슬롯 1개 PCI 슬롯 2개 스토리지 S-ATA II 3.0Gb/s 커넥터 4개 Ultra ATA 100/66 IDE 커넥터 1개 플로피 디스크 커넥터 1개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7050 GPU (최대 할당 메모리 256MB) 오디오 리얼텍 ALC662, 5.1채널 HD 오디오 네트워크 리얼텍 RTL8201CL, 10/100 Mbps 이더넷 기타 인터페이스 USB2.0 총8개(기본4개/추가4개) 지원 D-SUB 그래픽 출력 PS/2 포트 2개 시리얼포트 1개 패러렐포트 (별매 블래킷 필요) 전원 24핀 전원 커넥터, 4핀 전원커넥터 문의 디앤디컴 702-1358 www.dndcom.co.kr 인터넷 최저가 5만4천원 (2007년 10월 22일 기준)

디앤디컴 7050V는 보급형 메인보드 답게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구성을 하고 있다. CPU 소켓 주변도 요즘 메인보드라면 기본인 3페이즈의 평범한 전원부고 구성되어있지만, 값싼 초크 코일 대신 박스 모양의 큐빅 초크를 사용, 좀 더 안정된 전원공급과 고주파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급형 메인보드의 전형적인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경쟁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인텔945GC 계열의 메인보드들이 듀얼 코어 프로세서까지만 지원하는 것에 비해, 본 제품은 쿼드 코어 CPU인 코어 2 쿼드 켄츠필드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다. 향후 CPU의 힘이 모자라 업그레이드를 할 것을 대비하고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
　

▲코어 2 쿼드 프로세서 사용이 가능하며, 초빅 큐브를 사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디앤디컴 7050V은 2개의 메모리 소켓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4GB 용량, 800MHz 속도의 DDR2 메모리를 꽂을 수 있다. 소켓이 2개 밖에 되지 않는 것도 그렇지만 듀얼 채널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더욱 아쉬운 점이다. 이는 인텔 계열의 GF7050 메인보드 모두가 가진 특성으로서, AMD 계열의 GF7050 메인보드들은 듀얼 채널 구성이 가능한 것과 비교해 보면 아쉬움을 더한다.
　

▲최대 4GB를 지원하는 2개의 메모리 소켓. 아쉽게도 듀얼 채널을 지원하지 않는다.

내장된 GF7050 + NF610i 칩셋은 알루미늄 방열판으로 덮여있다. 본 칩셋은 AMD(ATI)의 내장 그래픽 칩셋인 X1250과 동급의 그래픽 가속 능력을 가진 제품으로, 내장 그래픽 칩셋으로서는 상위권의 성능을 가졌다. 물론, 최신의 3D 게임을 구동하기에는 다소 무리지만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캐주얼한 3D 게임의 구동에는 무리가 없다.
　

▲알루미늄 방열판을 떼어내면 GF7050 + NF610i 칩셋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 그래픽의 성능에 만족할 수 없는 사용자를 위해 PCI 익스프레스 x 16 슬롯을 1개 제공하며, 이 외에도 1개의 PCI 익스프레스 x 1 슬롯, 그리고 2개의 PCI 슬롯을 제공해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로서는 무리 없는 확장성을 보여준다.
　

▲내장 그래픽에 만족 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PCI 익스프레스 x 16 슬롯을 갖췄다.

IDE 커넥터와 플로피 디스크 커넥터는 각각 1개인 반면, 최대 3.0GB/s 전송속도를 가지는 SATA2 커넥터는 4개를 제공해 SATA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 저장장치들의 추세를 고려했다.
　

▲최신 보드 답게 최근 사용이 줄고 있는 IDE와 FDD 포트는 1개 씩만 제공한다.

▲4개의 SATA2 포트를 제공해 SATA 장비를 많이 쓰는 최근의 추세에 맞췄다.

리얼텍 ALC662 칩을 달아 5.1채널 HD오디오 출력이 가능하다. 또한, PCI 슬롯 사이에는 디지털 사운드 출력이 가능한 S/PDIF 헤더가 존재하는데, 이는 HDMI 출력이 가능한 지포스 8계열의 그래픽 카드와 연결하여 하나의 HDMI 포트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출력하고자 할 때 특히 유용하게 쓰일 듯 하다.
　

▲5.1ch HD오디오 출력을 지원하는 리얼텍 ALC662 칩을 달았다.

▲PCI 슬롯 사이에 HDMI 음성 출력 시 유용한 S/PDIF 출력 헤더가 있다.

리얼텍 RTL8201CL 칩을 달아 10/100 Mbps의 이더넷을 사용할 수 있다. 기가비트랜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소 부족해 보일지 모르지만, 아직도 태반의 PC 사용자들이 최대 100Mbps의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ADSL이나 케이블 모뎀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이 제품의 가격을 생각해 본다면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다.

▲10/100Mbps 이더넷을 사용하기 위한 리얼텍 RTL8201CL 칩

제품의 백 패널 구성은 4개의 USB와 3개의 단자로 구성된 5.1채널 사운드 출력 부등, 최근에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보급형 메인보드의 구성이다. 4개의 USB가 다소 부족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메인보드 상에 2개의 USB 헤더가 있어 케이스의 전면 USB 출력부를 이용하고, 케이스의 확장 카드 장착부에 다는 별매의 USB 블래킷을 이용한다면 최대 8개의 USB를 쓸 수 있다.

최근 쓰임새가 크게 줄어든 패러랠 포트는 메인보드 상에 헤더로만 존재해 최소한의 사용 가능성의 여지만 남겨 놓고 있다. 다만, DVI 단자가 없는 것이 신경쓰이는데, 최근의 LCD모니터는 거의 DVI를 갖추고 있고, D-Sub와의 화질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더한다.

디앤디컴의 Dream GF7050V 775는 전체적으로 가격 대 성능비가 상당히 높은 제품임에 틀림 없다. 쿼드 코어 CPU의 지원, FSB 1333MHz, 쓸만한 내장 그래픽의 성능, 그리고 저렴한 값은 아주 매력적이다.

하지만 메모리의 듀얼 채널 구성이 불가능하고, DVI 단자를 갖추고 있지 않는 점 등의 단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DVI 단자의 부재는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설치함으로 인해 해결될 수 있지만, 듀얼 채널의 미 지원은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옥의 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현 시점에서 최소한의 투자로 쿼드 코어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선택 중 하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저렴한 비용 내에서 최대한 성능 좋은 인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아마도 한동안 이 제품과 인텔945GC 계열의 제품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