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GT는 제품 라인업상의 위치로 본다면 8600GT와 8800GTS의 사이에 위치해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중간에 위치하는 값과 성능의 제품이 되어야 하겠지만, 실제 성능을 본다면 오히려 8800GTS를 능가한다. 또한, 종전 8800 제품군에서 가지지 못했던 PureVideo HD와 크게 줄어든 전력 소모는 구매 욕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29일부터 정식으로 선보이는 8800GT은 512MB 메모리를 갖춘 그래픽 카드부터 내놓을 예정이고, 256MB 메모리를 쓴 제품은 차후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NVIDIA가 공시한 8800GT의 시중가는 512MB이 249달러, 256MB는 199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단순 환율로 변환한다면 각기 23만원, 18만원 정도다.

물론 국내 시장의 특성상 이 값이 그대로 반영되기는 어렵고 유통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감안한다면 512MB는 26~7만원선에서 값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가바이트의 GeForce 8800GT은 정식 소비자가가 27만원으로 결정되었다. 현재 GeForce 8800GTS의 320MB는 29만원, 640MB는 현재는 거의 유통되지 않지만 30만원 중반에 가까운 값을 형성한 것을 감안하면 8800GT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종전 8800GTS를 완전히 대체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800GT의 공개 전에 8800GTS의 중고가 하락을 우려해 인터넷 중고 장터 등을 통한 8800GTS 제품의 중고 매매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적절한 값을 통해 이를 판매한 유저들이라면 안도할 수 있었겠지만 아직 판매하지 못했다면 급격히 시세가 하락하는 자신의 제품을 보며 한숨을 내쉴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으로 선보이게 될 ATI의 RV670이 다이렉트X 10.1을 지원하는데 비해 8800GT는 여전히 다이렉트X 10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신기술 적용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다소 불만족스러운 점일 수도 있다. RV670의 공개 일도 보름 남짓 남은 지금(2007년 10월 29일), NVIDIA의 8800GT가 그래픽카드 시장을 다시금 뜨겁게 달구고 있다.

G92 코어를 쓰는 새로운 8800GTS 역시 예고되었고, 8800GT의 256MB/512MB 메모리 버전과 새로운 8800GTS 등, 8800GT 그래픽 카드가 한동안 잠잠했던 그래픽 카드 시장에 일대 지각 변동을 불러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