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텍 8800GT 블랙라벨과 다른 업체의 8800GT와 구별 방법은 쿨링 시스템에 있다. 8800GT는 각 제조사에서 제조되지 않고 NVIDIA의 감독하에 일괄 생산한 뒤 각 제조사로 배급되는 형식이며, 이는 8800GT 뿐만 아니라 8800GTS/GTX/Ultra 등의 그래픽카드 제품군을 생산할 때 통상적으로 쓰이는 방식이다. 따라서, 각 제조사의 8800GT 제품군은 전부 레퍼런스 디자인과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각 제조사의 제품은 사실상 같다고 보면 된다.
　

▲ 검은 색의 VF9과 검은 색 메모리 방열판이 매력적이다.

렉스텍의 8800GT 블랙라벨 역시 그래픽카드 자체는 다른 제조사의 제품과 완전히 똑같지만, 타사 제품과는 확연히 구분 지을 수 있는 특징을 지녔으며, 이를 눈으로 금새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이 쿨링 시스템이다.

8800GT 블랙라벨은 엔비디아에서 레퍼런스 쿨러로 쓰는 쿨러마스터의 TM69 쿨러대신 국내 쿨러 제조업체인 잘만사의 그래픽카드용 OEM 쿨러인 VF9를 썼다.
　

▲ 8800GT 블랙라벨은 잘만사의 VF9 그래픽카드 쿨러를 쓴다.

8800GT는 8800GTS/GTX 등이 높은 발열로 인해 레퍼런스 쿨러나 수냉 쿨러, 고가의 공랭 쿨러 등이 요구되었지만, GPU 제조 공정이 65nm로 개선되면서 발열이 현저히 감소해 지금은 넓직한 레퍼런스 쿨러만으로도 충분히 쿨링이 가능해 졌다.
　

▲ 기가바이트 8800GT에 달려 있는 레퍼런스 쿨러다.

하지만, 8800GT에 달려있는 레퍼런스 쿨러는 종전 뚱보 쿨러보다 날씬하지만 이에 따라서 쿨링 성능이 떨어진다. 종전 G80에 비해 발열량 자체는 줄어든 G92 코어지만, GPU 온도는 오히려 상승해 일반적인 8800GT의 경우에는 대기 모드일 때 55도 정도가 나오며, 작업량이 많을 때는 80도 중반까지 올라간다.
　

▲ nTune으로 확인한 레퍼런스 쿨러를 쓴 8800GT 코어의 온도다.

개선된 공정 덕으로 성능 좋은 쿨러만 쓴다면 오버클럭을 통해 그래픽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문제되지 않겠지만, 레퍼런스 쿨러만으로는 오버클럭이 GPU에 위험성을 안겨주는셈이 되니 렉스텍은 이에 맞추어 고성능 쿨러인 VF9를 달아 쿨링 성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물론 VF9 쿨러를 렉스텍만 썼다는 것은 아니다. 몇몇 제조사들 역시 8800GT에 VF9 쿨러를 얹었다. 하지만, 렉스텍이 다른 업체들과의 완전한 차별을 두기 위함이 블랙라벨이라는 명칭과 함께 검은색 쿨러를 쓴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VF9 쿨러는 구리 색상이 그대로 노출된 쿨러지만, 렉스텍은 블랙톤의 크롬 도금 처리된 VF9 쿨러를 썼다. 크롬은 내식성과 내마모성이 좋은 소재로 공기 노출에 의한 산화 현상이나 표면 변색, 쿨링 성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는 구리소재 방열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 블랙 VF9을 달아 수명을 늘리고 차별화를 꾀했다.

쿨러 본체 뿐 아니라 알루미늄 재질의 램 방열판 역시 ‘블랙라벨’ 이라는 제품명에 걸맞게 검은색 알루마이트로 처리되었다.
　

▲ 메모리로는 Qimonda사의 1.0ns GDDR3를 썼다.

메모리 방열판을 떼어내면 제품에 쓰인 메모리가 보인다. 8800GT 블랙라벨의 프레임버퍼 메모리는 Qimonda사의 1.0ns GDDR3을 쓰며, 64MB의 컴포넌트 8개를 써서 256Bit, 512MB의 메모리를 구성했다. 오버클럭되지 않은 레퍼런스 클럭을 썼지 때문에 메모리의 클럭은 1,800MHz로 돌아간다.
　

▲ 레퍼런스 제품으로 시장에 나와있는 모든 8800GT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레퍼런스 제품은 전원부까지 쿨러에 의해 열 전달이 이루어져 있다. 블랙라벨은 전원부까지 방열판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종전 8800 제품군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크게 줄었기에 전원부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지 않아 따로 히트싱크가 없어도 된다.
　

▲ 6핀 PCI-E 보조 전원 단자가 달려 있다.

8800GT 시리즈의 TDP는 약 105W 수준으로 종전 G80 코어의 8800 제품군과 비교한다면 뚜렷하게 낮은 수준이다. 또한, 8800GT는 GTS와 마찬가지로 6핀 PCI-E 전원단자 1개가 달려 있는데 8800GT의 전송속도가 종전에 비해 PCI-E 1개 레인당 5Gb/s로, 2배로 향상된 PCI-E 2.0 규격을 지원하며, PCI-E 2.0 규격에서는 그래픽카드를 위한 슬롯 자체의 전원공급량 역시 150W로 향상되어 75W인 기존 PCI-E 1.1 규격에 비해 높아졌기에 8800GT 정도의 전력 소모량을 가진 그래픽카드의 경우 보조전원 없이 슬롯에서 공급되는 전력만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PCI-E 1.1을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있기 때문에 보조전원단자가 달려 있다.
　

▲ 툼 레이더 번들 게임이 들어 있다.

박스안에는 액세서리로 DVI to D-SUB 젠더와 6핀 PCI-E 보조전원을 위한 변환커넥터, 컴포넌트 및 컴포지트 출력이 가능한 TV출력 케이블이 담겨 있다. 또한, 사용자 설명서와 드라이버 CD가 있으며, 번들 게임으로 아이도스의 ‘툼 레이더’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