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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카드 시장이 엔비디아와 AMD(ATI)의 양사로 집중되고, 이들 업체들이 각 제조사들에게 칩셋을 대량으로 공급하게 되면서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에는 칩셋은 같지만 제조사나 유통사가 다른 제품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칩셋이 같다면 그 제품들의 기본적인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마련이다. 또한, 예전에는 분명했던 각 제품간의 화질이나 안정성 차이도 전체 제조사들의 레벨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그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업체들은 타사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코어나 메모리의 클럭을 높이기도 하고, 좀 더 성능 좋은 쿨러를 부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의 대표적인 그래픽카드 업체 중 하나인 렉스테크놀러지(이하 렉스텍)은 조금 다른 차별화 방안을 제시한 '블랙라벨' 시리즈를 내 놓았다.

이번에 소개할 '렉스텍 지포스 8600GT 블랙라벨 256MB' 제품도 그 중 하나로서, 레퍼런스 규격의 8600GT 보다 클럭을 높이고 저소음 잘만 쿨러를 사용한 것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윗 급의 제품인 8600GTS의 기판을 사용하고 쿨러에 니켈 크롬 도금을 하는 등, 단순히 수치상의 성능 뿐만 아니라 안정성이나 디자인 면에서도 타사 제품과 구별되는 손질을 가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명	Rextech Geforce 8600GT Black-Label 256MB
그래픽엔진 칩셋	엔비디아 지포스 8600GT
메모리	DDR3 256MB / 128bit 버스
인터페이스	PCI-익스프레스 x16
코어 / 메모리 클럭	625Mhz / 950 (1900) MHz
스트림 프로세서	32개 (버전 4.0)
출력단자	듀얼링크 DVI x 2, 컴포넌트 & S영상 TV 출력
특징	다이렉트X 10, 엔비디아 SLI, 통합쉐이더 구조, HDCP 지원 니켈 도금 잘만 VF900 쿨러,HDCP 지원
인터넷 최저가	13만 2천원 (07. 12. 06. 기준)
문의	렉스테크놀러지 (711-9644) www.eroomtech.com

'블랙라벨'이라는 이름처럼, 제품이 들어있는 박스도 블랙 컬러로 처리했다. 지금까지의 렉스텍의 그래픽 카드 패키지에서 매우 친숙했던 '뚱보' 캐릭터가 없어진 것에 다소 아쉬워 할 소비자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고급 위스키를 떠오르게 하는 제품명과 함께, 좀 더 품위 있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데는 성공한 듯 하다.
　

▲ '블랙라벨' 이라는 제품명에 어울리는 검은색의 제품 박스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8600GT들이 거의 차이가 없는 레퍼런스 규격의 기판을 사용하는데 비해, 본 제품은 상위 제품인 8600GTS의 기판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8600GT 레퍼런스 기판에 비해 크기가 다소 크며, 일반적인 8600GT 에서는 채용빈도가 적은 6핀 보조 전원 커넥터를 장비했다. 또한, 전원부에도 큐빅 초크를 사용해 일반 8600GT보다 좀 더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기대된다.
　

▲ 8600GT 칩셋의 제품이지만 8600GTS의 기판을 사용해 크기가 다소 크다.

▲ 동급의 8600GT 제품에서는 그다지 볼 수 없는 6핀 보조전원 커넥터가 달려있다.

렉스텍 8600GT 블랙라벨은 GPU, 메모리 모두 레퍼런스 클럭인 540 / 1400MHz보다 한 단계 높은 625 / 1900MHz로 동작한다. 8600GTS의 레퍼런스 클럭이 675 / 2000MHz인 것을 생각해 보면 8600GT 칩셋에 8600GTS 기판을 사용한 이 제품은 동급의 8600GT 제품에 비해 좀 더 오버클러킹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 큐빅쵸크를 사용하는 등, 전원부를 보강해 안정성을 높였다.

본 제품의 GPU 칩셋에는 니켈 도금의 잘만 VF900 저소음 쿨러가 붙어있다. 쿨러가 전체적으로 검은 빛을 띄기 때문에 '블랙 라벨'이라는 제품명에 잘 어울린다. 니켈 도금은 단지 겉으로 보이는 멋 뿐만 아니라, 내식성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 블랙 컬러를 띈 니켈 도금의 잘만 VF900 저소음 쿨러를 사용한다.

잘만 VF900 쿨러 2핀 전원 커넥터를 사용하지만 8600GT 블랙라벨은 기판에 가변 전압 공급 기능을 갖춘 4핀 전원 커넥터가 장착되어있어. 사용자가 차후 4핀 커넥터를 사용하는 쿨러를 따로 달 수도 있다.
　

▲ 가변 전압으로 동작하는 4핀 전원의 쿨러도 사용할 수 있다.

128bit 버스를 가진 256MB의 GDDR3 메모리를 사용했다. 1900MHz(DDR 950MHz)로 작동하며, 각 메모리에는 검은색의 알루미늄 방열판이 붙어있어 메모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 256MB GDDR3 메모리를 사용하며, 알루미늄 방열판을 달았다.

브릿지로 2개의 카드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SLI 슬롯이 있다. 하드웨어 기반의 엔비디아 SLI를 구현, 성능을 높일 수 있다.

▲ 하드웨어 기반의 엔비디아 SL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HDCP를 지원하는 듀얼링크 DVI를 갖추고,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에 대응한다.

렉스텍의 8600GT 블랙라벨은 가격대 성능비나 클럭의 차이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고 했던 지금까지의 구태의연한 그래픽카드 마케팅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쿨러에 중후한 블랙 컬러의 니켈 도금을 가해 디자인에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 또한, 한 단계 상위 기종인 지포스 8600GTS의 기판을 사용하고 전원부를 보강함으로서, 오버클러킹 된 그래픽 카드들이 가지는 최대의 걱정거리인 안정성의 저하를 최대한으로 억제하고자 노력한 점도 눈에 띈다.

렉스텍의 이러한 마케팅이 이제 막 시작된 지금 상황에서 그 성패에 대해서는 뭐라고 언급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새롭고 다양한 접근방법을 계속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