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쿼드 코어 페넘 CPU와 함께 스파이더 플랫폼까지 발표했었다. 스파이더 플랫폼은 AMD 페넘 CPU와 ATI Radeon 3800 제품군, AMD 7 시리즈 메인보드가 뭉쳐 최적의 조건을 갖출 수 있는 PC 구성 솔루션이다. 하지만, AMD 제품군이 모여 스파이더 플랫폼을 만든다면 무엇이 좋은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단지 AMD 제품들이 모였으니 성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만 안겨준다면 스파이더 플랫폼이라는 말 자체는 단지 AMD 제품군이 모여 PC가 되어 스파이더 플랫폼이 두루뭉술하게 될 것이다.
　

스파이더 플랫폼은 AMD 7 시리즈 메인보드 칩셋에 담겨 있는 Auto Express라는 기술을 부리기에 적합한 구성이 된다. Auto Express는 CPU, VGA, RAM이 부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끌어내어 PC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는 기술이다. AMD 측에서는 페넘 CPU와 Radeon 3800 제품군, 메모리에는 EPP를 지원하는 PC2-8500짜리를 추천한다고 한다.

　

AMD에서 직접 테스트한 자료에는 Auto Express를 ON/OFF 했을 때의 성능 향상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를 직접적으로 눈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능향상이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테스트 환경은 AMD 쿼드 코어 페넘 9600 CPU와 MSI 7 칩셋이 얹혀 있는 메인보드, ATI Radeon HD 3870을 기준으로 메모리만 교체하면서 진행했다. 이는 AMD 7 칩셋의 Auto Express 작용 환경이 CPU, PCI-Express, Memory 이기 때문에 CPU와 PCI-Express는 고정 테스트 장비로 둔 채 EPP 지원하는 메모리와 EPP 비 지원 메모리를 이용해서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 3DMark 06을 이용해 성능 차이를 알아봤다. 높을 수록 좋다.

　

Auto Express 기술을 썼을 때와 쓰지 않았을 때의 점수 차이가 눈에 띄지는 않으나 전체 점수의 평균 차이가 111점이다. 3DMark 06에서의 100점이라는 점수는 3DMark 05 일 때보다 큰 차이이기 때문에 Auto Express 기술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다른 항목을 보면 CPU와 SM2.0에서는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HDR/SM3.0에서 점수차가 크게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uto Express가 그래픽 쪽 성능에 가장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 Cinebench R10을 이용해 성능 차이를 알아봤다. 높을 수록 좋다.

　

Cinebench로 싱글 프로세스와 멀티 프로세스의 성능을 알아보면 싱글 프로세스 항목의 성능 차이가 눈에 띄게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멀티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CL3의 PC2-6400 메모리가 Auto Express 지원 여부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여주어 Auto Express라는 기술이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 Sandra XII를 이용해 CPU 성능 차이를 알아봤다. 높을 수록 좋다.

　

▲ Sandra XII를 이용해 CPU 성능 차이를 알아봤다. 높을 수록 좋다.

　

▲ Sandra XII를 이용해 메모리 성능 차이를 알아봤다. 높을 수록 좋다.

　

Sandra 벤치마크는 어떤 버전이나 마찬가지로 AMD CPU 쪽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메모리 부분도 마찬가지다. Sandra 프로그램 자체가 AMD 관련 테스트에 취약한 모습으로 Auto Express 기술을 부리고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는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결과를 봤을 때 EPP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Auto Express 기술이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메모리의 EPP를 제대로 부릴 수 있다면 약 2% 정도의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AMD 본사측에서도 주장한 내용으로 테스트 시스템에서 이용한 메인보드에서는 EPP 메모리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Auto Express의 정확한 측정은 불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Auto Express 기술을 제대로 부리기 위해서는 EPP 지원하는 커세어 1066 메모리와 페넘 CPU, ATI Radeon 3870 그래픽 카드를 쓰고, EPP 메모리를 정식으로 지원할 수 있는 메인보드를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AMD 7 칩셋을 쓰지 않는 메인보드에서는 Auto Express 기술을 부릴 수 없을 때를 가정한다면 테스트 결과에서 Auto Express를 쓰지 않았을 때의 점수를 보면 될 것이다. 또한, AMD 7 칩셋을 쓰는 메인보드에서 페넘 CPU가 아닌 애슬론 CPU를 쓰더라도 Auto Express 기술을 부릴 수 있기 때문에 성능 향상 부분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Auto Express는 오로지 AMD 7 칩셋이 있어야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어떤 CPU든지 어떤 메모리든지 VGA가 ATI 제품이 아니라도 약간의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끝으로 스파이더 플랫폼은 페넘 CPU와 ATI Radeon 3800 제품군, AMD 7 칩셋 메인보드가 갖춰져야지만 불리는 명칭이다. 여기서 하나라도 빠진다면 스파이더 플랫폼이라고 불리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