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내부의 철판은 표면이 매끈하게 마무리되어 있으며, 철판 곳곳에 둥근 마감 처리를 하여 손 베임의 걱정을 줄였다. 또한, 메인보드 아래쪽에 통풍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내부 공간이 미들 타워 케이스만큼 넓지는 않고, 전원 공급 장치가 전면 하단에 장착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립의 편의성은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풀 사이즈의 ATX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어 메인보드 선택에 대한 걱정을 상당수 덜었다.

 일반 ATX 규격의 전원공급장치를 사용하지만, 전원공급장치 제품의 선택에는 다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TXA-026 케이스의 전면 하단에 위치한 전원공급장치 장착부분에는 14cm 길이의 장착 홈이 있어 전후 길이가 14cm를 넘는 전원공급장치는 장착할 수 없다.

특히 전후면 듀얼팬을 갖춘 전원공급장치중에 길이가 14cm를 넘는 제품이 많으므로 케이스 구입 전에 자신이 가진 전원공급장치의 전후 길이를 반드시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전원공급장치 장착부의 하단에는 통풍구가 있어 본체 바닥 쪽에 팬이 달린 전원공급장치를 사용하는데 최적화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슬림형 케이스 제품 중에는 케이스의 폭과 높이를 줄여 작아보이게 하는 대신, 케이스의 전후 길이를 늘이는 편법을 사용한 제품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TXA-026는  확장카드의 고정부를 외부로 살짝 노출시켜 그만큼의 케이스 길이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했다. 장착 가능한 전원공급장치의 전후 길이를 14cm로 제한한 것도 케이스 전체의 전후 길이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작은 크기 케이스에 표준 ATX규격의 메인보드와 전원공급장치를 달려고 한다면 그만큼 케이스 내부의 열 배출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TXA-026 후면의 80mm 쿨러과 좌측면 패널에 있는 열 배출구로 통풍을 한다. 특히, 측면 패널의 통풍구는 상당히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이 곳에 120mm 쿨러를 다는 것도 가능하다. 

폭스콘 TXA-026 셔틀의 최대한의 특징은 슬림함과 확장성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 사이즈의 메인보드와 전원 공급장치를 장착할 수 있으며, 2개의 5.25인치 베이와 4개의 3.5인치 베이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 정도의 크기를 실현한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이 외에 전면에 1개의 IEEE1394 포트와 4개의 USB 포트를 장착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론, 전후 길이 14cm 이상의 전원공급장치를 장착할 수 없고,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보다 조립 편의성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하지만 제품 전체의 완성도로 볼때, 이 정도의 단점은 감수할 만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 전체의 디자인도 그다지 눈에 띄는 부분은 없지만, 반대로 그다지 거슬리는 곳도 눈에 띄지 않아 무난하다. 폭넓은 소비자 층을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PC 케이스에서 크기가 작은 제품이라면 확장성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이 제품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최대한 타파하고 있다. 최소한의 크기와 최대한의 확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은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