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Mark 06의 옵션에 4xAA, 16xAF를 적용해 어느정도의 성능 저하가 일어나는지 테스트 했다. 앞서의 결과와 유사하게, HD3870x2는 HD3870 CF에 비해 전 해상도에서 다소 앞선 결과를 보이며 8800 Ultra와 비교해서도 큰 성능 차이를 보인다.

Crysis 에서는 각각 4xAA, 8xAF를 적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NoAA/AF에서의 결과와 유사하게 HD3870 CF와 HD3870x2의 성능은 거의 같으며 8800Ultra에 비해서 다소 앞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World in Confilict 역시 이전과 유사하게 HD3870x2에 비해 HD3870 CF가 다소 앞서며, 8800Ultra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결과값을 볼 수 있다.

Company of Heroes 에서도 결과는 비슷하다. HD3870x2와 HD3870 CF는 모두 8800Ultra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는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

Call of Duty4는 역시 크로스파이어의 성능이 크게 발휘되지 못한다. 1600x1200에서는 HD3870 CF구성이 8800Ultra에 비해 다소 앞서지만 1920x1200에서는 8800Ultra는 물론 3870x2에도 뒤치지는 성능을 보인다.

테스트 결과를 놓고 보면 HD3870x2의 성능은 싱글제품인 지포스 8800 Ultra는 물론 크로스파이어 구성의 HD3870 에 비해서도 다소 앞서는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일부 게임에 따라서 성능에 편차가 다소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일부 게임에서는 멀티 GPU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또한 아직 초기 제품인 관계로 드라이버의 최적화가 다소 미흡한 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판 구성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라데온 HD3870x2의 경우 2개의 GPU와 각각의 GPU마다 독립적인 GPU를 갖고 있는 점 등, 실질적으로 2개의 그래픽카드가 합쳐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라데온 HD3870이 개선된 55nm 공정을 사용했다곤 하지만 전력 소비량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HD3870x2의 전력 소비량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력 소비량 측정은 테스트 시스템의 전원 입력단에 전력량계를 연결해 소비되는 시스템의 전체 소모전력을 측정해 각각 Idle 시와 Full Load시의 전력 소모를 비교했으며 Full Load는 3Dmark06에서 1920x1200 해상도를 사용해 Game Test를 수행하며 최대 전력소모량을 측정했다.

소비 전력 결과를 보면 3870x2가 3870 크로스파이어 구성에 비해 다소 높은 전력을 소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3870x2에 사용된 메모리가 전력소모량이 다소 큰 GDDR3 SDRAM이며 GPU역시 보다 높은 클럭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용된 RV670 계열 코어의 특징이 Idle 시와 Full Load시의 소모전력 차이가 비교적 큰 편인데 HD3870x2 역시 이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지포스 8800Ultra와 비교할 때 Idle 시에는 낮은 소비 전력을 가지지만 Full Load 시에는 약 40W 가량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HD3870x2 의 경우 최근의 AMD그래픽카드들이 그렇듯 Catalyst Control Center를 사용할 경우 내장된 'ATI Overdrive'를 통해 오버클럭을 진행할 수 있다. Auto-Tune 기능을 사용해 오버클럭 한계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테스트 제품은 코어 클럭은 855MHz, 메모리 클럭은 설정 한계값인 955MHz 까지 오버클럭이 가능했다.

3870x2의 경우 이미 기본이 된 HD 3870의 775MHz 에 비해 높은 850MHz 의 클럭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 HD3870 역시 별도의 사제 쿨러를 사용해도 850MHz 수준의 오버클럭이 일반적임을 감안한다면 코어 자체의 한계 클럭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모리 클럭의 경우 다소 여유가 있기에 HD 3870 x2를 지원하는 별도의 오버클럭 툴을 통하거나 보다 고속의 메모리 컴포넌트를 사용하는 비 레퍼런스 제품이 출시될 경우 보다 성능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HD3870x2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볼 때 라데온 HD3870은 기존 퍼포먼스 시장에서 선전하던 HD3870을 활용해 차세대 하이엔드 제품군이 출시되기 이전까지 AMD가 열세였던 플래그십 모델끼리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와같은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며 엔비디아의 경우 지포스7 시절 지포스 7900GX2와 지포스 7950GX2 등 최고 성능의 제품을 출시한 적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었다. 당시 플래그십 제품을 이용해 보다 높은 성능을 이끌어냈던 이들 제품들은 최고의 성능이라는 점에서는 존재 가치가 있었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접하기엔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HD 3870x2는 2개의 퍼포먼스급 GPU의 통합으로 인해 현재 시장에서 단일 그래픽카드로는 최고의 성능을 얻어냄과 동시에 경쟁 상대인 지포스 8800 Ultra에 비해선 오히려 저렴한 40만원대 수준으로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얻고 있다.

다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일 기판 구성으로 제작되었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크로스파이어 구성을 이루고 있는 HD 3870 x2는 드라이버나 사용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Full Load 시 지포스 8800Ultra 에 비해서도 40W 가량 높은 전력소모를 보이는 것 역시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신기술로 새로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에 판매되는 제품 2개를 사용해 성능을 높인 제품이라는 것 역시 이 제품의 가치를 폄하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HD3870x2는 시기상으로는 적절한 때에 출시된 제품이다. 기존 시장에서의 최고성능을 갖고 있던 지포스 8800 Ultra의 경우 전형적인 플래그십 제품으로 소량만이 출시되었고, 현재 그 물량 대부분이 이미 소진된 상태이다. 때문에 라데온 HD 3870x2 경쟁상대가 사실상 없는 상황으로, 경쟁사의 차세대 플래그십 제품의 출시 이전까지 독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