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1개의 그래픽카드, 그리고 1~2개의 HDD 및 ODD를 사용하고 있는 일반 사용자들에겐 400W 혹은 500W의 전원 공급장치로도 충분한 시스템 운용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하이엔드 유저들은 이보다 더 높은 시스템 제원과 더욱 많은 부품을 갖추고 있고 사용하는 전원 공급장치 또한 그에 걸맞게 높은 출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하이엔드 유저는 가격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높은 시스템을 꾸미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으며, 컴퓨터 부품을 만드는 각 제조사들 또한 이러한 사용자를 겨냥해 성능이 높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그래픽카드 진영의 ATI와 엔비디아는 기존 2개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을 넘어 이제는 3개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더욱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크로스파이어 X와 3-WAY SLI 기술을 각각 발표해 고성능 3D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 및 하이엔드 유저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인텔 또한 얼마 전 서버 시스템에서 흔히 사용되던 2개 이상의 CPU를 장착해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던 서버용 플랫폼을 하이엔드 유저를 겨냥해 데스크탑 용으로 만든 스컬트레일을 발표했다.

　

이렇듯 2008년에 들어서면서 하이엔드 유저를 겨냥한 컴퓨터의 성능은 더욱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더욱 많은 전원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원공급장치 역시 높은 출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출력만 높은 제품만이 아닌 전원공급장치 내부적으로도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소개할 전원공급장치는 그러한 제품 중의 하나로 PC POWER & COOLING에서 내놓은 'SILENCER 750 EPS12V'(이하 750 EPS12V)로 다른 고성능 전원공급장치에 비해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박스디자인은 조잡하지 않고 깔끔한 편이며,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우선 750 EPS12V의 박스 디자인을 살펴보면 고성능 제품답게 조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면에는 제품의 특징을 나타내 주는 아이콘과 문구가 자리잡고 있다. 구성되어 있는 액세서리로는 전원 케이블과 사용자 설명서, 그리고 제품을 고정할 수 있는 나사로 고급형 제품 치고는 간소한 편이다.

　

▲ 제품의 크기는 일반 ATX타입 보다 조금 더 긴 편이다.

　

제품의 외형은 전체적으로 블랙색상을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주며 고광택이 아닌 무광택 재질을 사용해 안정감을 더해준다. 또한, 기존 ATX타입의 전원공급장치 보다 좀 더 길게 설계되어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 ATX타입의 케이스에서는 장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제원 스티커는 측면이 아닌 상단에 부착되어 있고, 단일 +12V 60A의 출력을 갖추고 있다.

　

750 EPS12V는 다른 전원 공급장치와는 달리 제원 스티커가 측면이 아닌 상단에 부착되어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12V가 단일 채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중고급형 제품이나 보급형 제품들 조차 듀얼 이상의 +12V를 구성하고 있는데 시대를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2V의 채널이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다 해도 좋을 건 없다. 채널이 나뉘어져 있다는 건 각 채널당 CPU나 그래픽카드, HDD 등에 할당되어 있어 남아있는 출력을 다른 부품에 분배할 수 없다는 뜻이다. 때문에 각 채널당 제공되는 출력만큼만 사용할 수 있고 아무리 전원 공급장치의 기본 출력이 높다 하더라도 +12V(채널당)의 정해진 출력을 넘어가게 되면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각각 20A의 출력을 갖추고 있는 듀얼 +12V 출력을 사람의 손으로 비유해 한 손당 20Kg의 무게까지만 들 수 있다고 친다면 양손의 힘을 합쳐 총 40Kg의 무게를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전원 공급장치는 다른 구조로 되어있다. 왼쪽 손이 25Kg의 무게를 들려고 할 때 오른쪽 손은 자기의 힘을 나누어 주지 않는다. 때문에 20Kg이 넘는 무게는 두 손 모두 들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750 EPS12V와 같이 단일 +12V 채널을 사용한다면 CPU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에 따로 정해진 출력이 없어 +12V가 제공하는 출력한도 내에서 각각 필요한 양 만큼 끌어다 쓸 수 있다. 따라서 멀티 채널의 전원 공급장치에 비해 낭비되는 전력이 적어 좀 더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운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 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해 쉴드 처리되어 있으며, 끝 부분은 열수축관으로 마무리 하였다.

　

제공되는 케이블은 모두 쉴드 처리되어 케이블을 보호하는 역할과 간편한 케이블 정리로 인해 시스템 내부의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 원활한 공기 흐름을 도울 수 있으며, 케이블의 끝 부분은 열수축관으로 마무리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근래에 출시되는 중고급형 전원 공급장치들이 케이블 셀렉트 방식을 사용해 필요한 케이블만 꽂아 쓸 수 있는 것에 비해 높은 가격임에도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 총 4개의 PCI-E 커넥터가 제공되며, 2개는 6+2핀으로 구성되어 있다.

　

커넥터는 기본적인 20+4핀 메인전원 커넥터와 8핀 및 4핀 보조전원 커넥터가 제공되며, 8핀 보조전원을 사용하는 그래픽카드를 위해 6+2핀 PCI-익스프레스 커넥터 2개와 일반 6핀 PCI-익스프레스 커넥터 2개가 제공된다.

　

▲ 6개의 SATA 커넥터 및 8개의 IDE 커넥터가 제공되어 충분히 여유 있는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

　

이외에 총 6개의 SATA 커넥터와 8개의 IDE 커넥터, 그리고 1개의 FDD 커넥터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