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ATI와 엔비디아는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ATI는 작년 한해, 라데온 HD 2000시리즈로 인해 큰 패배의 쓴 잔을 마신 뒤 2007년이 끝날 무렵 엔비디아의 지포스 8000시리즈에 대항하기 위한 라데온 HD 3800시리즈를 내놓았고, 지포스 8000시리즈 보다 저렴하면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통해 HD 2000시리즈로 입은 상처를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엔비디아는 이를 타계할만한 새로운 라인업을 준비하고 지난 2월, 다시 한번 ATI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8600GT의 뒤를 이을 지포스 9600GT를 내놓았다. 지포스 9600GT는 8800GT의 성능을 계승한 제품으로 트랜지스터와 스트림프로세서가 낮아진 것을 제외하고는 8800GT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

얼마 전 테크노아 및 다른 벤치사이트에서 진행되었던 지포스 9600GT의 성능 테스트를 살펴보아도 8800GT에 비해 10~20% 성능 차이만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ATI의 HD 3800시리즈를 위협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가격대비 성능비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HD 3850에게는 더욱 큰 위기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그래픽카드 각 제조사들은 엔비디아의 새로운 9600GT를 발 빠르게 내놓고 있으며, 완성도 높은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를 제조하는 기가바이트 역시 지포스 9600GT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