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06년도에 ATi와 합병을 시작했다. 여러 의미로 쉽지 않았을 AMD와 ATi의 합병이 마무리 되면서 작년말부터 AMD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 상당히 부실했던 실적을 되찾기라도 하려는 듯 레이디언 HD 3800시리즈와 피넘 프로세서를 의욕적으로 발표하고 크로스파이어X 등의 기술을 발표 하면서 거침없이 앞으로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AMD 780 칩셋은 AMD가 선보이는 또 다른 한 장의 카드이며 동시에 인텔을 향한 도전장이다.

AMD 780G 보드는 ATi의 메인보드 칩셋의 개량형이며 앞으로 AMD의 행보의 방향을 제시할 중요한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그래픽 가속에 한정되고 있는 그래픽 칩이지만, AMD는 GPGP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를 활용한 특수목적 제품인 CTM(Close To Metal)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AMD측에서 제작중인 차세대 프로세서인 "퓨전"은 바로 지금 살펴보는 AMD 780G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인 것이다.

컴퓨터 사용자에게 그래픽 칩에 대한 질문을 하면 대부분이 AMD와 엔비디아 두 회사 중 하나를 꼽을 것이다. 실제로 리테일로 판매되는 제품의 대부분이 두 회사의 상표를 붙이고 있으므로 대부분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밸브가 운영하는 스팀의 사용현황만 보아도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하지만 게임에 한하지 않고 전체 컴퓨터 시장을 두고 생각하면 상황은 좀 달라진다.

실제 그래픽 칩의 점유율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텔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그것은 현재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꽤 오래전부터 그래픽칩의 점유율을 좌지우지 하던 것은 온보드 칩셋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의 가격 비중은 CPU보다도 높을 정도로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래픽칩의 활용도가 낮은 저사양의 인터넷PC나 기업/관공서 등에서 사용하는 많은 수의 컴퓨터는 추가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온보드 그래픽 칩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노트북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노트북의 경우 추가적 비용 뿐만 아니라 발열이나 배터리 사용 문제와 메인보드 설계 문제 등으로 인텔이 거의 독점하다 시피 하는 시장이었다. 이 자신감은 인텔이 자사 칩으로 도배를 하는 센트리노 플랫폼을 내놓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최근에는 AMD와 엔비디아의 MXM 인터페이스의 등장으로 보드 설계에 유연성이 생기면서 많은 회사에서 엔비디아와 AMD의 칩을 탑재한 고급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지만, 고급 모델이 아닌 중/저가 모델에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온보드 칩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 칩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이 커다란 시장을 놓칠 수 없는 그래픽칩 생산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온보드 칩셋의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ATi와 nVIDIA는 리테일 그래픽카드 시장의 고성능에 기반한 IGP 형태로 중급 데스크탑의 온보드 칩셋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했고, 그래픽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기업들 답게 인텔의 GMA 시리즈 및 익스프레스 칩에 비해서 우수한 성능으로 인기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노트북 시장의 확대와 함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고성능의 MXM인터페이스의 그래픽 칩셋개발로 점차 그 시장의 넓혀가고 있다.

AMD는 ATi가 하나의 회사로 합병하면서 여러가지 목표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겠지만, CPU와 칩셋을 직접 만들어서 인텔과 같은 위치에 서고자 하는 바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프로세서 부문과 그래픽칩 양쪽을 모두 인텔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이기도 한 것이다. 현재 코어 프로세서의 인기를 등에 업은 인텔을 견재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강점을 내세워서 사람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음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발표가 난 AMD 780 칩셋은 그 요구에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살펴볼 오늘 살펴볼 제품은 AMD의 새 칩셋인 AMD 780G 칩셋을 채용한 제품인 디앤디컴의 TF780G AM2+ 이다. 제조는 대만의 중저가 메인보드 생산업체인 바이오스타(Biostar)에서 담당했다.

AMD의 새 칩셋인 780G는 라데온 HD 3200이 내장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 보드 제품군이다. 경쟁사인 인텔의 GMA 시리즈나 익스프레스 시리즈의 그래픽 칩에 비해서 상당히 우수한 그래픽 처리 능력을 보여주며, HDCP기능을 기본적으로 지원하여 HDMI 출력을 지원하며, 차세대 출력 포트인 디스플레이 포트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그래픽스 기능을 지원하여 내장 칩셋과 동급의 ATi의 레이디언 칩을 크로스 파이어로 묶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