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 대책으로서 후면에 80mm 쿨러 1개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측면에 CPU의 열을 효과적으로 내보낼 수 있는 에어가이드를 장착했다. 이와 함께, 확장카드의 측면에 열 배출 효과가 좋은 벌집 모양의 통풍구도 마련했다.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에 알맞게 4개의 확장카드를 장착 가능하다. 일부 보급형 케이스의 경우, 확장카드 슬롯이 본체와 붙어있는 철판으로 막혀있어 카드 장착을 하기 위해선 이를 떼어내야 했고, 나중에 이를 다시 막는 것이 불가능해 카드를 제거하면 상당히 보기 흉한 모습이 되기 일쑤였는데, i-35는 모든 확장카드 슬롯에 언제나 자유롭게 떼고 붙일 수 있는 나사 고정형 블래킷을 제공한다. 

i-35는 외부 3.5인치 베이가 없는 대신,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를 설치 한 후에 내부를 살펴보면 군데군데 빈 공간이 많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덕분에 8800GT나 9600GT와 같은 큰 사이즈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여유 있게 설치할 수 있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은 HDD 베이의 구성을 봐도 알 수 있는데, 전면 중간에 2개 외에도 바닥 쪽에 1개의 HDD를 추가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아 총 3개의 HDD를 설치할 수 있다. 특히 바닥 쪽의 HDD 베이는 HDD를 고정하는 부분에 고무 배킹을 넣어 진동을 줄였고 바닥에 열 배출을 위한 통풍구를 마련하는 등 섬세한 배려를 했다.

전원공급장치를 장착하는 공간도 여유가 있어 일반 ATX 규격의 전원공급장치를 설치하고도 상당한 공간이 남는다. 사용자의 재량에 따라서는 상당한 고성능의 시스템을 구성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모저모 살펴봤을 때, GMC i-35는 최근 사용도가 줄어든 외부 3.5인치 베이를 제거하고 케이스 바닥 쪽에 HDD 베이를 만드는 등의 효율적인 설계로 내부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것이 돋보인다. 덕분에 그래픽카드와 전원공급장치의 선택에 제약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인 제품이다.

미니 타워 케이스의 한계 상,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만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요즘은 인텔 G35나 AMD 780G 계열과 같이 싸고 작으면서도 높은 성능을 가진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가 다수 선보이고 있으므로 i-35와 같은 미니타워 케이스에서도 성능 면에서는 그다지 아쉬울 것이 없는 시스템의 구성이 가능하다.

i-35는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최대로 살리는 과감함 등, 어느덧 국내를 대표하는 베테랑 케이스 제조사로 성장한 GMC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너무나 무난하고 개성이 없는 외부 디자인에 대해서는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일단 한 번 구입해서 사용하는 동안, 별다른 말썽이나 아쉬움 없이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평가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