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F-83V 디지털 액자를 실제로 사용해 보면 느끼게 되는 가장 인상적인 점은 역시 디지털 사진을 인화 없이 곧장 액자로 사용할 수 있어 디지털 카메라와 궁합이 좋다는 점, 그리고 여러 장의 사진이 계속 슬라이드 되므로 같은 곳에 두더라도 시시각각 실내의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디지털 사진은 이를 인화하면 모니터 상으로 볼 때와는 색감이나 밝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디지털 액자는 인화 과정 없이 곧장 LCD로 감상이 가능하므로 디지털 사진 본연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은데,  우선 계속 전원 케이블을 꽂아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아날로그 액자에 비하면 불편한 점이지만 전력 소모가 많은 TFT-LCD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감수 할 만한 부분이다.

또한, 삼성 SPF-83V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 다양한 무선랜 / 네트워크 기능은  PC 초보자가 설정하기에는 그 과정이 다소 복잡하여 누구나 쉽게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행히 삼성전자에서는  SPF-83V보다 기능을 간소화하고 값을 낮춘 SPF-72H, SPF-83H 등도 선보이고 있으므로 단순히 사진 재생만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하위 모델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이는 이 제품이 가지는 흥미로운 기본 컨셉과  다채로운 고급 기능을 생각해 본다면 쉽게 상쇄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이 제품은 감성보다는 이성을, 여유 보다는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디지털 기술 본연의 특성 조차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품위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정용 외에도, 업소의 인테리어용, 혹은 매장의 제품 디스플레이 용으로도 사용할 만한 제품이다.   

삼성 SPF-83V의 존재는 디지털 기술의 첨단화가  아날로그적인 감성 조차도 포용할 수 있는 관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예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액자도 이제는 슬슬 디지털의 길을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