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파워서플라이 시장에는 워낙 많은 업체들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월등히 높은 인지도를 가진 소수 업체의 제품들을 제외하면 그 제품의 수준에 대해서 쉽게 짐작하기 힘들다. 보급형 시장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 심한데, 특히 인터넷의 가격 비교사이트에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근방의 제품들은 정말 한 번 들어보지도 못한 낮은 지명도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국내 보급형 파워서플라이 시장에 최근 뛰어든 한 메이커가 눈에 띄는데, 그곳이 바로 중국의 '헌트키(Huntkey)'이다. 헌트키는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비교적 낮지만 해외, 특히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매우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도토리 키 재기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큰 차이가 없는 제품만이 활보하고 있는 국내 보급형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 과연 해외에서 만큼이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헌트키의 'V-Power LW-6550SG'를 자세히 살펴보며 가능성을 가늠해 보도록 하자.  

　

　

헌트키 V-파워는 짙은 블랙에 가까운 그레이 컬러로 외부를 도색 하였는데, 표면에는 고광택 처리를 하였다. 물론, 파워서플라이의 특성상, PC 사용 중 외부로 디자인이 드러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무엇 하나라도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한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시도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블랙에 가까운 진한 고광택 그레이 컬러로 외부를 꾸몄다.

상단에는 140mm 대형 쿨러 하나를 갖춰 PC 내부의 열을 흡입하며, 금빛으로 멋을 낸 그릴로 보호되어있다. 쿨러로 흡입된 뜨거운 공기는 파워서플라이 후면에 위치한 통풍구로 배출된다. 통풍구는 최근의 거의 대부분의  파워서플라이들과 마찬가지로 통풍 효과가 좋은 벌집 모양을 띄고 있다. 

▲120mm 쿨러와 벌집 모양의 통풍구로 제품 내부 뿐만 아니라 PC 내부의 열도 함께 배출한다.

주 전원 커넥터는 20 + 4핀 형태로 되어있다. 20핀 전원을 쓰는 구형 메인보드는 물론, 24핀 전원의 신형 메인보드에서도 문제 없이 쓸 수 있다. +12V CPU 보조전원 역시 4 + 4핀 형태로 되어있어 폭넓은 메인보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20 / 24핀 겸용의 메인 전원 커넥터를 사용해 구형 PC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V2.2 규격의 4 + 4 핀 CPU 보조전원은 듀얼 +12V 출력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에 전원을 공급하는 PCI 익스프레스 6핀 전원 커넥터도 2개 제공한다. SLI나 크로스파이어를 구성할 때 매우 편리하게 쓰일 듯 하다. 

▲6핀 PCI 익스프레스 전원 2개를 갖춰 SLI나 크로스파이어 구성 시 유리하다.

　

SATA 전원 4개, IDE 전원 3개, 그리고 FDD 전원 1개를 지원한다. 550W라는 출력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다소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최근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HDD나 ODD가 많아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비율 자체는 적절하다.

　

▲신형 HDD나 ODD 장착시 필요한 4개의 SATA 전원 커넥터를 제공한다.

▲최근 용도가 줄어들고 있는 IDE용 4핀 커넥터를 3개, FDD 커넥터는 1개 제공한다.

이와 함께, 4가지 색의 케이블 타이를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PC 내부도 보기 좋게 꾸미는 사용자들이 많은 만큼, 단지 선을 정리하는 용도 뿐만 아니라 내부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도 유용히 쓰일 듯 하다.

▲4가지 색의 케이블 타이를 제공하는 점이 이색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