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내부 구조는 기존의 태왕 제품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알루미늄 방열판이 스위칭트랜스와 같은 주요 부품을 감싸듯 배치되어 있는 것도 여전하다. 방열판의 상단은 후면 통풍구 쪽으로 홈이 파여있어 원활한 통풍에 도움이 될 듯 하다.

태왕 550GW 제품의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파워서플라이의 출력을 결정짓는 캐페시터의 용량이다. 1200㎌ 200V용량의 케페시터 2개를 사용해 고출력을 발휘한다.

하단에 설치된 120mm 쿨러는 오토 팬 컨트롤러 회로로 팬의 회전수가 조절된다. 온도가 적정 수준이라면 팬의 회전 수가 일정 수치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억제하므로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노이즈와 내부 부품 손상을 막는 EMI 필터를 갖췄으며, 갑작스런 과전압 / 과전류에 대비하기 위한 퓨즈 및 접지처리를 하여 안정성을 도모 했다. 다만, 잉여 전력의 손실을 막고 전자파를 감소시키는 액티브 PFC를 갖추고 있지 않아 아쉽다.

에이원의 태왕 시리즈가 인기를 끈 이유는 뭔가 특별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어디 하나 눈에 띄는 곳은 없지만, 반대로 부족한 면도 없는, 한 마디로 '기본기'가 매우 충실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격 또한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부담 없이 구입이 가능했다.

이번에 소개한 태왕 550GW 역시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고출력을 얻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으로 등장하였다. 액티브 PFC를 갖추고 있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지만, 덕분에 이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된 점을 더 기뻐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에이원에서 이 여세를 몰아 고급형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진짜 '물건'을 하나 내 놓을 날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