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 해 동안의 그래픽 카드 시장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8 시리즈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 마무리되었다. 경쟁사인 AMD는 라데온 HD2000 시리즈로 맞섰지만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라데온 HD2000 시리즈가 지포스 8 시리즈에 밀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기적으로 더 늦게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치부심을 계속한 AMD는 작년 말, 야심작인 라데온 HD3800 시리즈를 내놓고 반격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적절한 가격과 기대 이상의 성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같은 시기에 나온 엔비디아의 지포스 8800GT의 물량 부족에 의한 대체 수요로서 호응을 얻는 등, 발매 타이밍 또한 절묘하게 어우러져 AMD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힘입은 AMD는 여세를 몰아 2008년 6월 25일, 라데온 시리즈의 최신 제품인 'ATI 라데온 HD4800(RV770)'을 발매했다. 제품의 발매에 앞서, 6월 19일 AMD 코리아에서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설명회를 개최해 라데온 HD4800 시리즈의 특성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했다.
　

AMD 코리아의 설명에 의하면, 라데온 HD4800 시리즈는 라데온 HD3800 시리즈의 후속 모델이기도 하지만, 라데온 HD4800 시리즈의 발매 이후에도 라데온 HD3800 시리즈는 그 하위모델로서 판매가 계속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라데온 HD4800 시리즈는 라데온 HD3800 시리즈와 같은 55nm 공정으로 제조된 GPU를 사용하지만, 다이 크기가 190㎟ 에서 256㎟로 1.35배 커졌으며, 내장된 트랜지스터의 수는 6억6천6백만개에서 9억5천6백만 개로 1.4배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발표된 라데온 HD4800 시리즈는 상위기종인 '라데온 HD4870'과 그 아랫급인 '라데온 HD4850'의 두 가지이다. 라데온 HD4870은 라데온 HD4850에 비해 GPU 및 메모리의 클럭 수치가 높으며, 라데온 라데온 HD4870이 GDDR5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라데온 HD4850은 GDDR3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두 제품 모두 다이렉트 X10.1과 PCI 익스프레스 2.0을 지원하는 라데온 HD3800의 특성을 이어받았으며, 이에 더해 보다 원활한 동영상 재생을 위한 UVD2(Unified Video Decoder 2) 기능이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