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온 HD4870/4850의 특징 중에서 가장 눈 여겨 볼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가격 설정이다. 라데온 HD4870의 경우 미화로 299달러(약 31만원), 라데온 HD4850은 199달러(약 21만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AMD 측에서는 전하고 있다.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전체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최상위급 보다 한 단계 정도 낮은 준 하이엔드급의 제품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대부분의 그래픽카드 시리즈들은 대부분 그 시리즈를 대표하는 최상위급 제품을 가장 먼저 발표한 후, 여기서 성능을 낮춘 중급, 보급형 제품을 차례로 내 놓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하지만, AMD 측의 설명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구입 부담이 비교적 낮은 편이면서 제품의 고성능 이미지도 함께 어필할 수 있는 준 하이엔드급을 주력으로 하는 전략이 최근에 크게 유용하다고 판단해, 최상위급은 아니지만 가격과 성능의 균형이 잘 잡힌 라데온 HD4800을 가장 먼저 발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최근 지포스 200 시리즈를 새로 발표하며 첫 번째 타자로서,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지포스 GTX280(70만원대)'를 내세운 엔비디아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AMD는 라데온 HD4850의 경쟁상대로서 엔비디아의 지포스 8800GT를, 그리고 라데온 HD4870의 경쟁 상대로서 지포스 9800GTX로 지목하고 있다. 그리고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이자 최상위 제품인 지포스 GTX260과 GTX280에 대해서는 라데온 HD4850/4870을 2개 구입하여 크로스파이어로 구성하면 지포스 GTX260/280 보다 오히려 싼 값에 더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AMD의 이러한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미 AMD에서는 라데온 HD3800을 발매 하면서 준 하이엔드급 제품의 수요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AMD가 비록 아직은 엔비디아 보다는 열세의 위치에 있지만, 이렇게 소비자들의 원하는 바를 잘 따라간다면 언젠가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최신 라데온 HD4800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 대 성능비를 자랑하는 라데온 HD4850 512MB 모델로, 대표적인 AMD 그래픽카드 제조사 중 한 곳인 사파이어사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를 안고 등장한 라데온 HD4850의 면모와 성능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