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5

Devil May Cry4 벤치마크

Capcom사의 최신 액션 게임인 데빌메이크라이4도 벤치마크 유틸리티를 제공한다. 데빌메이크라이4 벤치마크 메뉴의 특징이라면 각각의 특성이 다른 4가지의 Scene(장면)으로 나뉘어 테스트가 진행되는 점이다. Scene 1은 건물이 많은 도심지, Scene 2는 광원 효과가 많이 쓰이는 수풀, Scene 3은 대형 캐릭터가 등장하는 보스전이며, Scene 4는 좁은 장소에 대단히 많은 적들이 등장하는 평지다. 

▲그래프가 높을 수록 성능이 좋다. AA를 사용하지 않은 HD4850은 중상 정도의 성능을 발휘했다.

AA를 적용하지 않은 테스트에서 라데온 HD4850은 중상 정도의 결과를 냈다. 물론, 이 것도 이전 모델인 HD3800 시리즈에 비하면 크게 향상된 수준이지만, 역시 10만원 이상 비싼 지포스 9800GTX, 지포스 8800 Ultra에 비하면 한 수 아래의 결과다.

▲그래프가 높을 수록 성능이 좋다. AA를 적용하자 HD4850이 가장 높은 성능을 냈다.

하지만 AA를 적용하자 결과는 완전히 뒤집혀 라데온 HD4850이 다른 테스트 제품들을 모두 압도하는 결과를 냈다. 라데온 HD4800 시리즈의 AA기능에 대해 AMD가 얼마나 큰 신경을 썼는지 재확인 하는 순간이다. 각진 화면을 싫어하는 사용자들에게 라데온 HD4850은 매우 환영 받는 제품이 될 것 같다.

Test 6

Lost Planet 벤치마크

다음으로 테스트한 게임은 같은 Capcom사의 액션 슈팅 게임인 로스트플래닛이다. 로스트플래닛은 지포스 계열에서 유난히 높은 성능을 내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AMD에 비해 엔비디아가 게임 제작사들에게 보다 폭넓은 지원을 하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프가 높을 수록 성능이 좋다. 지포스 계열에 최적화된 로스트플래닛에선 성능을 내지 못했다.

역시 예상대로 로스트플래닛 테스트에서는 지포스 계열 제품들이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냈다. 라데온 HD4850도 이 게임에서 만큼은 지포스 9600GT 정도의 성능 밖에는 내지 못했다. 더욱이, 로스트플래닛 테스트에서 라데온 HD4850은 AA 옵션을 적용하면 오류가 발생하면서 제대로 구동이 되지 않아 AA를 적용한 테스트 항목을 부득이 제외하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AMD의 게임 제작사들에 대한 지원 부족과 함께, 라데온 시리즈는 초기 드라이버의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고질병을 지적 당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Test 7

온도 측정 테스트

라데온 HD3800 시리즈는 열이 많이 나는 단점을 사용자들에게 지적당해 왔다. 과연 HD4800 시리즈에서 이 점이 해결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아이들링 상태와 3DMark Vantage를 구동한 풀로드 상태의 발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 보았다.  

▲그래프가 높을 수록 온도가 높다.  라데온 HD4950은 발열이 상당한 편이었다.

라데온 HD4850은 테스트 제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온도가 측정되었다. 물론 이는 쿨러 제조사의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여전히 라데온 HD4850은 이전 모델들과 같이 발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마무리	라데온, 영광의 시대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라데온 HD4850의 성능은 확실히 기대 이상이다. 값이 훨씬 비싼 경쟁사의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와 비교해도 대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안티엘리어싱을 적용해도 성능 저하는 놀라울 정도로 적다. 더욱이, HD4850은 가격 거품이 약간 있는 발매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20만원 초~중반의 매력적인 값으로 구할 수 있는 반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지포스 GTX260은 40만원 대, 지포스 GTX280은 70만원 대에 팔리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포스 GTX260과 GTX280은 가격 만큼이나 라데온 HD4850에 비해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시기에 등장해 비슷한 주목을 받고 있는 양사의 제품 중, 실제로 구매가 가능한 제품에 더 많은 흥미를 가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AMD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AMD는 지난해 라데온 HD3800 시리즈를 런칭항 당시, 물량 부족 현상을 빚었던 것을 교훈 삼아 이번 HD4800 시리즈는 HD3800 시리즈 런칭 당시의 2배에 해당하는 10만대 정도의 물량을 전세계에 준비해 두었다고 한다.

높은 성능,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원활한 물량 공급 까지 뒷받침 되고 있는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경쟁사인 엔비디아는 지포스 6 시리즈 이후부터 한동안 그래픽카드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느긋하게 사업을 할 여유가 없을 것 같다. 

▲라데온 HD4800 시리즈는 라데온 9000 시리즈 시대의 영광을 재현할 만한 저력을 가졌다.

하지만 '도깨비 방망이'처럼 보이는 라데온 HD4850에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가장 먼저 지적해야 할 점은 바로 게임에 따라 성능 편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드웨어 자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다.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고, 덕분에 상당수의 소프트웨어들은 라데온 시리즈 보다는 지포스 시리즈에 최적화 되어 개발되고 있다.

이에 맞물려, 라데온 시리즈의 고질병인 초기 드라이버의 불안정성도 여기에 한 몫을 한다. 테크노아의 테스트 중에도 라데온 HD4850은 특정한 이유 없이 소프트웨어가 실행되지 않거나, 실행이 되더라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발생했다.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은 우수한데, 이를 살려 줄 소프트웨어가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의 좋은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라데온 HD3800 시리즈에서도 자주 지적되던 발열 문제가 여전한 점 등, 그 외에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데온 HD4850이 가진 우수한 성능과 적절한 가격은 이러한 몇 가지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AMD의 라데온 HD4800 시리즈가 라데온 9000 시리즈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