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래픽카드 시장에 AMD(ATI)의 라데온 HD4800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적당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한동안 비교적 느긋하게 사업을 이끌어오던 엔비디아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는 여전히 매력적인 솔루션이다. 드라이버의 안정성이나 게임에의 호환성, 그리고 라데온 시리즈에 비해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비디아 진영의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9600GT 제품군을 보면 이러한 것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특히 코어와 메모리를 클럭을 높여 레퍼런스보다 성능을 크게 높인 제품들은 비교적 적은 추가 비용으로 상위 제품에 가까운 성능을 얻을 수 있어 심심찮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렉스테크놀러지의 '렉시안 9600GT 오버클러킹 플래티넘 512MB VF1000' 역시 그러한 제품으로서, 단순한 오버클러킹 뿐만 아니라 '잘만 VF1000'쿨러를 달아 저소음까지 추구한 제품이다.

렉시안 9600GT 오버클러킹 플래티넘 VF1000의 기판길이는 20cm 정도로서, 다른 대부분의 지포스9600GT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렉스텍 제품들은 블랙 컬러의 기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제품도 마찬가지다. 또한, 기판 뒤쪽에 회사 로고를 인쇄해 놓아 자사의 제품임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기판의 위쪽에 알루미늄 소재의 긴 패널을 덧대었다는 점이다. 이 패널은 기판을 식히는 효과 뿐만 아니라, 제품을 장착 시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슷한 제품이 많은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차별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잘만 VF1000 쿨러다. 이 쿨러는 열 전도율이 높은 순수구리 재질의 방열판과 4개의 히트파이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열판은 매우 얇은 구리판을 여러 개 조합한 형태로 되어있어 냉각 효율을 극대화 하고 있다. 장착된 팬은 80mm로서, 약 28dBA 이하의 소음을 보장한다.

제품에 사용된 지포스 9600GT 코어는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65nm 공정의 GPU 칩셋이다. 레퍼런스 클럭인 650MHz 보다 높은 720MHz로 오버클러킹 하여 보다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경쟁사인 AMD에서 다이렉트X 10.1 지원의 GPU를 다수 선보이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비디오 메모리는 256비트 버스의 512MB GDDR3 1.0ns 메모리를 사용했으며 삼성의 제품이다. 비디오 메모리는 GPU 코어를 둘러싸듯 배치되어 있고, GPU와 마찬가지로  레퍼런스 규격(1800MHz)보다 오버클러킹(2000MHz)되어있다. 

여타의 9600GT 제품과 마찬가지로 3페이즈 전원부를 사용했으며 6핀 전원 커넥터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9600GT는 100W 정도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인 시스템 구성 시 약 400W급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한다면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듀얼링크를 지원하는 2개의 DVI 포트를 기본으로 갖췄으며 D-sub 젠더 1개와 TV 출력용 S영상 케이블을 제공한다. 제품 값을 낮추기 위함인지 HDTV로 화면을 출력하는데 주로 쓰이는 HDMI 젠더나 컴포넌트 케이블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쉽다.

또한, HDMI로 음성을 출력하기 위해 사운드카드와 연결되는 디지털 음성 입력부가 쿨러와 상단 패널로 가려져 있어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점도 아쉽다. HDTV로 PC의 화면을 보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다른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오버클러킹한 렉시안 9600GT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했다. 테스트 시스템은 AMD 페넘X4 9850과 기가바이트 780G 메인보드를 사용했으며, 비교대상은 오버클러킹 하지 않은 레퍼런스 규격의 지포스 9600GT 제품이다. 테스트는 Futuremark사의 벤치마크 유틸리티인 3DMark Vantage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