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측의 정보에 따르면 지포스 GTX200 시리즈는 기존 제품에 비해 프로세싱 코어가 2배 가량 늘어났으며, 칩 당 쓰레드 역시 2배 이상 향상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성능이 향상된 이유가 단순히 트랜지스터와 스트림프로세서의 수가 가 증가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포스 GTX260/280의 가장 큰 특징은 병렬 컴퓨팅 능력을 강화한 최적화된 2세대 SPA (Scalable Processor Array)아키텍쳐다. 기존보다 향상된 그래픽 프로세싱 아키텍처는 물론, 병렬 컴퓨팅용 아키텍쳐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단순한 게임용 그래픽 처리 외에도 기존에는 CPU가 했던 작업을 GPU에서 보다 빨리 처리할 수 있다.

GPU를 단순한 그래픽 처리용 칩으로만 쓰는데 그치지 않고, 범용 컴퓨팅에도 사용하고자 하는 엔비디아의 시도는 예전부터 계속 되어 왔는데, 대표적인 것이 그래픽 출력 기능 없이 GPU를 병렬계산용 보조프로세서 만으로 사용하는 '테슬라(Tesla)'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이러한 시도가 일반 사용자용 그래픽카드까지 확장된 것이 바로 지포스 GTX200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지포스 GTX200 시리즈는 이러한 특성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 GPU를 이용한 C언어 기반 범용 컴퓨팅 API인 CUDA (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의 2세대 버전에 최적화 되어있다. 또한, 기존에는 CPU가 주로 담당하던 물리연산 처리를 GPU에서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PhysX 물리엔진 기능을 탑재하여 보다 높은 경지의 성능 향상을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메인보드의 지원 여부에 따라, 최대 3개의 지포스 카드를 조합해 성능을 높이는 3Way SLI 기능과, 큰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 작업을 할 때 별도 그래픽카드의 전원을 차단하고 내장 그래픽으로 작업을 전환시켜 전략소모를 줄이는 하이브리드 파워(HybridPower)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의 AMD 라데온 시리즈가 다이렉트 X 10.1과 셰이더 모델 4.1을 지원하는데 비해,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는 최신작인 GTX200 시리즈 조차도 다이렉트 10과 셰이더 모델 4.0에 그치고 있는 점은 다소 마음에 걸린다. 물론 현재 다이렉트X 10.1을 지원하는 게임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으므로, 지원을 하지 않는다 하여 당장 사용이 곤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블리자드나 세가와 같은 유수의 게임 업체들이 다이렉트X 10.1 기반의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시장이 서서히 움직일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다소의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이런 걱정을 불식 시킬 정도의 저력을 가지고 있는지 실제로 지포스 GTX280 제품을 가지고 성능과 품질을 가늠해보았다. 여기 소개할 제품은 고급형 그래픽카드 및 메인보드 제조사로 이름이 높은 XFX사의 '지포스 GTX280 익스트림' 제품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XFX의 GTX280 제품은 3가지가 있는데, 레퍼런스 규격의 제품과 극한까지 클럭을 높인 '트리플엑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익스트림' 제품으로서, 레퍼런스와 트리플엑스의 중간 정도로 클럭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