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 전까지, 인터넷을 접속하기 위해 생소했던 각종 프로토콜을 설치하고, 모뎀을 통해 하이텔이나 나우누리, 천리안 등의 서비스 업체에 가입하고 가상 PPP를 통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인터넷 전용선이 없던 시절에는 인터넷 수준이 아니라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BBS에 접속하기 위해서 야간 정액 통화요금을 신청하고 밤을 불사르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좀 더 빠른 속도를 위해 두 배 가까운 요금을 감안하고 ISDN을 신청하던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곧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인터넷 전용선이 일반 가정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이 넘어버렸다. 그 사이 인터넷 시장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케이블 모뎀과 ASDL 중심으로 보급되던 10M 급의 속도는 VSDL과 FTTH를 비롯한 방식의 100M급, 속칭 '광랜'이 가정에 광범위하게 보급되게 되었고,어느덧 무선랜이 널리 보급되어 일반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사이 인터넷은 컴퓨터의 주요 목적으로 변하였고, 가족들 사이의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한 가구 당 컴퓨터 보급 대수 또한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이에 인터넷을 공유하기 위한 각종 방법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는데, 초기에는 사이게이트(sygate)를 비롯한 소프트웨어가 등장했으며, 윈도우98SE 부터는 윈도우에서도 인터넷 공유를 위한 기능이 추가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등장한 것인 가정용 인터넷 공유기였다. 가정용 인터넷 공유기의 등장은 하나의 인터넷 라인의 대역폭과 IP를 여러대의 컴퓨터가 동시에 쓸 수 있도록 해주었고, 더욱 폭발적인 인터넷 PC 사업의 기폭제가 되었다.

▲ 에이엘테크의 애니게이트 시리즈 중 GW-200 버전

오늘 살펴 볼 제품을 만든 에이엘테크는 1세대 가정용 인터넷 공유기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한 동안의 신제품 공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호황으로 현재도 공유기 전체부문에서 애니게이트는 누적 판매량에서 상워권을 지키고 있다.

에이엘테크는 애니게이트 RG-3000까지의 RG시리즈와 XM-54G 등에 커넥선트와 공동개발한 칩을 사용하여 니트로XM이라는 패킷 압축방식으로 전송 속도를 가속하는 방식을 지원했으나, 해당 칩셋의 가격이 높아 경쟁력이 떨어져 보급이 저조한 관계로 실제로 니트로XM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시장은 54Mbps를 지원하는 802.11g 시대를 넘어 250Mbps급을 지원하는 802.11n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지만, 에이엘테크는 애니게이트 RG-3000 시리즈 이후 신제품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신기술 도입이 늦어지는 등 현재는 과거와 같은 위용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에이엘테크는 얼마전 과감하게 오랬동안 사용해온 커넥선트 칩을 버리고 저렴한 Ralink 칩을 채택하면서 저가형의 802.11g 무선랜을 지원하는 RG-4000 시리즈를 내놓으며 부활의 전조를 알리고, 드디어 802.11n 방식을 지원하는 차세대 공유기를 선보이기에 이르른다.

▲ 애니게이트 802.11n 제품들

오늘 선보일 제품들은 에이엘테크의 유무선 무선네트워크 솔루션들로, 802.11n 규격을 지원하는 에이엘테크의 애니게이트 최신 제품군으로, USB, PCI용 랜카드 제품과 저가형, 고급형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까지 동시에 시장에 선을 보이게 된다. 전방위 라인업을 모두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