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테스트에 앞서 약간의 양해를 구해야 할 점이 있다. 테스트에 사용한 네트워크는 KT의 메가패스 FTTH 100M 버전이었지만, 다이렉트로 연결해서 테스트를 해도 55M의 속도 이상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아쉽게도 100메가 급의 속도로 연결해 테스트를 실시하지 못하게 된점을 미리 사과드리는 바이다.

▲ RG-5100으로 연결하고 실시한 유선 상태의 인터넷 속도 측정

▲ RG-5500으로 연결하고 실시한 유선 상태의 인터넷 속도 측정

유선으로 연결한 상태의 속도는 해당 분야의 원로급인 애니게이트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최고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테스트 환경은 씽크패드 X300의 기가비트 이더넷을 이용해서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RG-5500에 연결 시 기가비트 이더넷을 인지하고 1000M 속도로 연결이 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속도의 제한으로 인해 테스트 결과는 다이렉트로 인터넷에 연결한 최대 속도였던 55M에 근접한 속도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XM-201U 를 이용해서 테스트한 결과

▲ XM-301P를 이용해서 테스트한 결과

무선 인터넷의 속도 측정은 RG-5100과 RG-5500 양 쪽에서 실시하였으나 인터넷 속도의 제한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또한 802.11n 제품 답게 802.11g의 넘어서는 속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유선이 제공하는 최대 속도에 근접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802.11g 제품이 최대 속도가 54M 인데 비해 실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던 것을 감안하면 저렴하나 가격으로 802.11n 규격을 경험할 수 있는 애니게이트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 보인다.

▲  RG-5100과 SparkLAN의 USB 무선랜 WUBR-501로 테스트한 결과

▲  RG-5500과 SparkLAN의 USB 무선랜 WUBR-501로 테스트한 결과

호환성 확인을 위해 타사 제품인 SparkLAN 사의 USB 무선랜 WUBR-501로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해당 제품도 802.11n Draft2.0을 채용한 제품으로 동일한 1T2R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결과는 앞서와 크게 틀리지 않은 우수한 속도를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다.

　

애니게이트 시리즈는 한 때 프리미엄 제품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던 때가 있었다. RG-3000시리즈에서 보여주던 니트로X와 같은 독자적이고 새로운 기술은 이번 제품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이 특정 계층을 위한 것이 아니게 되었듯, 애니게이트 또한 일반 사용자들의 품에 안겨드는 것으로 이해하면 그다지 신기할 것도 없는 변화이다. 애니게이트는 저렴한 가격대와 애니게이트 만의 편의성을 합쳐서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자신들을 선보이는 길을 선택한 것 뿐이다.

RG-3000시리즈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애니게이트가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고 드디어 802.11n 규격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분명 새로운 시작의 선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 선보인 RG-5000시리즈를 비롯한 802.11n 제품군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여타 업체의 제품에 비해서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여 뒤쳐진 만큼 빨리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부활한 에이엘테크가 더욱 좋은 제품으로 대표 국산 공유기 업체의 이름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